“경로당에 주치의가 떴다”
“경로당에 주치의가 떴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3.20 13:35
  • 호수 4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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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안암병원 의사들이 성북구 길음뉴타운 2단지 푸르지오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다.

연대세브란스병원·고대안암병원 의사들 성북구·마포구 경로당 방문 진료·상담

지난 3월 초,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경로당 풍경. 이른 아침부터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경로당에 모이기 시작했다. 의사들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행복해보였다. 한 어르신은 “대학병원의 의사들을 병원에 가서 기다리는 번거로움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고대안암병원의 김양현 박사 등 전문의 6명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 50여명의 건강을 체크하고 상담을 해주었다. 의사들은 1차적으로 어르신들의 개인차트를 살펴보며 혈압, 당 체크 등 간단한 진료를 한 후 이상 징후가 있거나 상담이 필요한 이는 별도 공간에서 심층 상담을 해주었다.
이날 진료를 받은 어르신은 “평소 대하기 어려운 의사들의 이미지가 친절하고 따뜻한 이웃처럼 다가와 좋았다”며 “한 가지 욕심이라면 다음엔 좀 더 자세한 상담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로당 측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송을 통해 의료진의 방문을 알려 지역주민도 상담을 받도록 했다. 이로써 주민들에게 경로당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본부장 석춘지)는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조경환)와 함께 2014년 12월부터 ‘경로당에 온 주치의’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소속 의사들이 지역 경로당과 연계하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돌봐드리는 의료 나눔 활동이다. 이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예방생활을,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은 나눔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
이 시범사업은 성북구의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경로당, 정릉1동 경로당과 마포구 아현1동 경로당, 상암경로문화센터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성북구는 고대안암병원에서, 마포구는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전담한다.
김양현 박사는 “병원에서 진료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일도 의사로서 중요하다고 생각돼 오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저희들을 보고 행복해하는 표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찾아뵙고 관리를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대한노인회와 대한가정의학회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간호인력, 약품 등 효과적인 조달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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