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경로우대 온라인 예매땐 혜택 없어
영화관 경로우대 온라인 예매땐 혜택 없어
  • 한성원 기자
  • 승인 2015.03.20 13:50
  • 호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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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구입해야 할인… 장애인은 온라인도 가능

경기 부천시에 사는 A(36)씨는 지난 설 연휴 모처럼 부모님과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다. 명절이라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A씨는 소위 ‘명당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터넷으로 예매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A씨는 만 65세 이상으로 경로우대 혜택을 받는 부모님의 경우 인터넷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관 직원에게 문의를 해봤지만 경로우대 혜택을 받는 노인의 경우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대부분의 영화관들이 경로우대 혜택을 받는 노인들에 대해 현장 발권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서비스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모두 만 65세 이상 관객들에게 경로우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00~5000원 선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일반 관람료가 9000~1만2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반값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경로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영화관을 방문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예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온라인 예매가 불가능하면 영화 관람에 좋은 자리를 사전에 확보하기가 어려워 현장에서 남아 있는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다. 특히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기 영화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결국 노인들이 경로우대 혜택을 받으면서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리 영화관을 찾아 신분증을 확인한 뒤 예매를 하고 상영 당일 현장에서 발권을 해야 한다.
노인처럼 할인혜택을 받는 장애인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일부 영화관에 한해 온라인 예매가 가능해졌다. CGV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극장 및 시간을 선택하고 인원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우대’를 선택하면 장애인 할인이 가능하며, 롯데시네마는 극장과 시간, 좌석을 선택하고 결제창에 있는 할인수단에서 ‘장애인 할인’을 선택하면 된다.
그렇다면 노인은 왜 아직까지도 온라인 예매가 불가능한 것일까.
한국상영관협회 관계자는 “장애인의 경우 일단 할인된 가격에 영화를 예매한 후 입장 시 장애인등록증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진다”며 “다만 노인들은 장애인과 비교할 때 인원이 많아 현장에서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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