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규칙적 생활 장수에 도움
[활기찬 노년생활] 규칙적 생활 장수에 도움
  • 박영선
  • 승인 2007.05.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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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주기에 맞게 살아라”

90세 넘도록 매일 4~5마일씩 걸어
반주 2잔 이내 하루 3식 일정량 식사

 

아일랜드의 가난한 농민이었던 케네디 일가를 ‘케네디 왕조’라고 불릴 만큼 훌륭한 가문으로 널리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 여사는 90세가 넘도록 매일 4~5마일을 규칙적으로 걸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인류 중 가장 오래 생존한 프랑스의 잔 칼망(1997년 122세로 사망) 할머니는 85세 때 펜싱 교육을 받았고, 100세까지 자전거를 늘 타고 다녔다.

 

서울 옥수동에 사는 천모(66) 할아버지는 은퇴를 했지만,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출·퇴근할 직장이 없어 늦게 일어나도 되지만, 장년기 때와 마찬가지로 6시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맨손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샤워를 한 후 8시경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신문 읽기나 독서를 한다. 10시엔 복지관에 나가 서예와 수지침을 배운다.

 

오후 3~4시가 되면 한강변을 걷는다. 만보계를 차고 1분에 100보(50m)씩 팔, 다리를 흔들며 기분 좋게 걷는다. 벌써 2년째 이렇게 걷고 나니 젊었을 때보다 다리근육의 힘이 1.7배나 늘었고 근육의 크기도 8%나 커졌다.

 

폭음이나 폭식을 하는 경우도 없다. 늘 비슷한 시간에 하루 3번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고 반주를 즐겨도 2잔을 넘지 않는다. 취침시간도 11시경으로 항상 일정하다.

 

일기가 궂은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변함없는 규칙적인 생활을 실천한 덕에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거나 어디가 부러져 앓아누워 본적이 없고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사 먹은 일도 없다. 회사에 다닐 때는 항상 피곤해 골골했는데, 지금은 훨씬 좋은 컨디션으로 느긋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동양학에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우주, 즉 대자연 속에는 거대한 주기가 있고 그 주요구성원의 하나인 사람도 이것의 주기와 맞물려 신체주기를 갖게 된다고 본다.

 

우선 우주의 주기를 보면 태양의 주위를 지구가 한 바퀴 돌면서 365일이 생겨났고, 달이 지구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29일이 생겨났으며, 지구는 스스로 돌면서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우주법칙에 의한 주기 속에서 인체의 생체리듬은 ‘신체주기 23일’ ‘감성주기 29일’ ‘지성주기 33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23×29×33일을 하면 2만1252일로 약 58년 82일, 즉 인생의 1막인 환갑의 60세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아이는 태어나서 100일이 되어야 밤과 낮의 수면리듬을 찾게 되는데 남자와 여자도 고유의 신체주기가 있다.

 

여자는 일생에서 7이라는 숫자주기를 갖는데 7×2년은 14세로 처음 여자로서 구실을 할 수 있는 초경이 시작되고, 7×4는 28일로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월경주기이며, 7×40일은 280일로 임신주기인 약 10달이 되고, 7×7년은 49세로 폐경기가 찾아온다.

 

남자는 8이라는 숫자주기를 갖게 되는데 8×2년은 16세로 남자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어 생식이 가능해지며, 8×8년은 64세로 갱년기를 맞게 된다.

 

상지대학교 예술체육대학 체육학부 하철수 교수는 “인체는 60개에서 100조개에 이르는 세포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유기체로, 이런 수많은 세포들은 인체 내에서 세포분열로 일정한 주기를 갖는다. 하루에도 수천억개의 세포가 죽어서 몸 밖으로 나가고, 다시 생겨나서 우리 인체가 생존해 나갈 수 있게 해 준다”고 한다.

 

자연법칙에 의한 주기와 신체주기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 자생력과 면역력·흡수력을 높여 오랫동안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질병에 걸리고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미국의 한 외과의사가 자신의 체내 세포분열이 불규칙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자신은 1년 후에 죽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한다.

 

하철수 교수는 “노년기에 급작스런 생활 변화는 평온한 생체주기를 깨뜨려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자연법칙에 의한 주기를 지키며 생물학적인 자극과 에너지를 늘 규칙적으로 주는 것이 건장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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