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트로트 쌍두마차
망신살 뻗친 트로트 쌍두마차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3.27 10:37
  • 호수 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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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 가수 태진아(62)가 지난 3월 2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속담이 떠올랐다. 태진아는 자신의 억대 도박 의혹을 제기한 한 매체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이날 “1000달러(한화 약 111만 원)를 들고 가서 한 시간 만에 7000달러를 챙겨 나왔다”며 “절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태진아는 지난 2010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작사가 최 모씨가 그와 그의 아들(가수 이루)이 자신에게 낙태를 강요한 것을 사과하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최 씨는 8차례나 같은 글을 올렸고 태진아를 향한 여론은 급속하게 싸늘해졌다. 당시에도 태진아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 씨의 주장이 허위이고 오히려 자신들을 협박했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오랜 법정다툼 끝에 태진아의 말이 사실인 것이 밝혀졌고 최 씨는 협박혐의로 2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번 억대 도박 의혹을 벗어난다 해도 앞으로 태진아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태진아와 라이벌로 사랑을 받았던 가수 송대관(69)은 현재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송대관과 그의 부인 이 모(62) 씨는 지난 2009년 양 모씨 부부에게 충남 보령 토지개발 분양사업 투자를 권유해 약 4억원을 받았으나 개발하지 않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송대관의 경우 지인으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1심에서는 송대관은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그의 부인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송대관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1심에서 송대관이 개입했다고 증언한 김 모씨가 증언을 번복해 재판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초 3월 19일 2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증언번복으로 연기됐고 4월 2일 공판이 재개된다. 하지만 태진아처럼 재판에서 승소해도 송대관이 다시 마이크를 쥐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때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큰 웃음을 줬던 태진아와 송대관은 운명의 장난인지 함께 추락했다. 비록 두 사람이 가수로서 전성기가 지난 60대이지만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고 목소리도 여전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무대 위 ‘동반자’였던 두 사람에게 쨍하고 ‘해뜰날’이 돌아올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먹구름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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