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 많이 먹어도 뼈 건강 도움 안 돼
곰국 많이 먹어도 뼈 건강 도움 안 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3.27 11:28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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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성분이 칼슘 흡수 억제… 우유·두유·멸치가 도움

환자의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진 곰국. 특히 뼈가 부러졌을 때나 금 갔을 때 좋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뼈 건강에 좋은 효과보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한영양사협회 관계자는 “곰국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지만 칼슘 섭취를 방해하는 인 성분 또한 많이 들어있다”며 “따라서 반드시 뼈 건강에 좋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의 뼈를 주재료로 장시간 푹 고아 끓인 국을 곰국 또는 곰탕이라고 한다.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 등 뼈에 좋다고 여겨져 왔다. 일단 곰국에 칼슘 함량이 풍부한 건 사실이다. 또 육류의 단백질 성분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한 인체 구성에 유익한 성분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곰국에 들어있는 풍부한 단백질은 병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곰국에는 칼슘 뿐 아니라 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리 몸의 피는 칼슘이 높아지면 인산을 배설시키고 인산이 높아지면 칼슘을 배설시킨다. 이를 길항작용이라고 하는데, 이 작용 때문에 몸 속 칼슘과 인산이 항상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곰국을 먹어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인산 때문에 칼슘 흡수가 억제되므로 생각만큼 뼈가 튼튼해지지는 않는다.
더구나 곰국에는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섭취시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포화지방 속 콜레스테롤 성분은 혈관을 막아 노폐물이 쌓이는 현상을 일으켜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이미 고혈압,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존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주범이 된다. 그나마 지방 섭취를 줄이려면 곰국을 끓일 때 끓이는 동안 기름기를 걷어 내거나 찬 곳에 두어 식힌 뒤 굳은 지방을 걷어내야 한다.
오히려 우유와 두유, 푸른 채소,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밖에 나가 햇볕을 쬐는 게 좋다. 햇볕 속에 많은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 뼈를 튼튼하게 한다. 달리기나 에어로빅 등 중력을 받는 운동을 하면 뼈의 밀도가 높아져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협회 관계자는 “한번 약해진 뼈는 다시 튼튼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칼슘과 비타민D 섭취, 운동 등을 생활화하면 노년에도 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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