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요 폴, ‘떼창’은 처음이죠”
“어서와요 폴, ‘떼창’은 처음이죠”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4.17 11:22
  • 호수 4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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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7월 28일 런던올림픽 개막식. 한 노인이 무대 위에 마련된 피아노 앞에 서자 경기장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곧이어 남자가 자신의 히트곡 ‘Hey Jude’를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이자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영웅 폴 매카트니(73)가 온다. 폴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 판매를 기록한 비틀즈의 멤버이자 70세가 넘은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원조 수퍼스타다.
그의 첫 내한공연은 이미 지난해 5월 한 차례 추진됐다가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취소됐던 바 있다. 당시 그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고 오는 5월 2일 그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대영제국은 미국과 중국 등에 밀려 예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전 세계에 밝은 빛을 24시간 내내 비추고 있다. 셰익스피어뿐만 아니라 ‘셜록 홈즈’ 등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고 관광상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비틀즈는 멤버들이 나고 자란 무명의 도시였던 ‘리버풀’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다. 지금도 비틀즈의 음악적 장자(長子)를 자처하는 수많은 뮤지션들이 배출되고 있고 현재 세계 음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몇 해 전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미국 빌보드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한 때에 머물렀다. 음악을 통해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고 꾸준히 사랑받는 폴과 비틀즈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난해와 같은 돌발 상황만 없다면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4만여명 ‘비틀즈’ 팬들의 ‘떼창’(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것)으로 시끌벅적해질 것이다. 내한공연을 하지 않은 가수는 있어도 ‘한 번’만 한 가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관객들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자신을 위로해준 가수에게 열렬한 반응을 보인다.
비록 아직까지는 세계를 주름 잡은 가수는 없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열광적인 공연문화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비틀즈도 부러워할 문화이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갈 때쯤 폴은 너무 늦게 방문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지도 모른다. 어서와요 폴, ‘떼창’은 처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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