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 “애야, 효도성형이 인기라던데… 그게 좋다”
부모들 “애야, 효도성형이 인기라던데… 그게 좋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4.30 20:19
  • 호수 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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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최근 한 식품회사에서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부모님 480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은?’이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 결과, 어버이날 받기 싫은 선물 1위는 54%의 지지율을 얻은 카네이션이 차지했다. 카네이션 한 송이로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대신하는데 대한 서운함이 그 이유였다. 작동법이 까다로운 ‘최신형 전자 기기’도 기피대상 선물 2위였으며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현금도 ‘성의가 없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선물 3위에 꼽혔다.

▲ 어버이날을 앞두고 백화점을 찾은 한 어르신이 진열돼 있는 안마의자에 누워 마사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금, 상품권 등 인기 시들… 실용성 높은 ‘아웃도어’ 선호
“카네이션만 주면 성의 없어 싫어”… 호텔 스파‧효도폰 각광

어버이날 선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식품, 상품권, 현금 등이 인기 선물로 꼽혔다면 최근에는 건강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효도성형, 안마 의자, 호텔 스파 등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잡화, 아웃도어 등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경향도 뚜렷해 지고 있다.

◇건강관리에 최고 ‘안마기’
올해 어버이날 선물 트렌드의 키워드는 바로 ‘안마기’이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이 늘면서 평소에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발마사지기와 안마의자 등이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특히 등쿠션 안마기와 안마의자는 지난해 어버이날 매출이 전년보다 3배 가량 늘었을 정도다.
안마기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도 무리 없는 손쉬운 작동법 때문이다. 또 웰빙 트렌드에 따라 건강용품 자체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진 것과 더불어 높은 가격 탓에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안마기를 최근에는 장기 렌탈 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젊음을 되돌리는 ‘효도성형’
고령화 사회 속 젊게 사는 것과 맞물려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효도선물이 있다. 바로 ‘효도성형’이다. 이는 젊음을 더욱 오래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운동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며 젊게 사는 것과 별도로 성형은 보이는 아름다움에 대한 유지를 원하는 어르신들에게 실속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특히 심하게 쳐진 눈꺼풀(상안검)이나 늘어진 눈 밑 피부(하안검)를 위로 올리고 탄력 있게 만드는 상안검, 하안검 수술이 대표적이며 밑으로 처진 볼과 턱살, 주름 등 전체적인 얼굴을 탱탱하고 매끄럽게 변화시켜주는 리프팅 시술도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동안성형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다. 수술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꽃노년이 대세 ‘아웃도어’
실용적이고 활용성 높은 상품을 찾으려는 경향도 커졌다. 대표적인 것이 아웃도어이다. 아웃도어하면 예전에는 등산이나 레저용으로 많이 입었지만 요즘은 멋 낼 줄 아는 ‘꽃노년층’이 많아지면서, 평상복처럼 아웃도어를 입고 다니기 때문에 선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가격적인 부담이 적고 어버이날이 여행하기 좋은 5월에 있어 더욱더 각광받고 있다.
선물용 아웃도어로는 편안함과 스타일리쉬함을 모두 겸비한 티셔츠 종류가 인기 있으며 화려한 색상이나 몸에 딱 붙는 슬림형이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종이 상품권은 가라! ‘모바일 상품권’
스마트폰의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과거 20대 위주로 이뤄졌던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선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상품권이나 선물 등을 곧바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어버이날 시즌 외식·뷔페·레스토랑의 모바일 상품권이 전년 보다 무려 7~8배나 판매량이 늘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존에는 기프티콘을 받은 사람이 직접 물건을 수령해오는 시스템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배송 서비스까지 확대돼 편의성도 추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면서 도심뿐만 아니라 전국 농어촌에서도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계시다”며 “바쁜 일정으로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자식들이 기프티콘으로 편리하게 선물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호텔 패키지’
어버이날을 맞아 호텔들 또한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준비한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연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디너쇼와 레스토랑 프로모션, 스파 패키지 등이다. 특히 ‘사치스럽다’며 선뜻 지갑을 열지 못했던 부모들에게 호텔 패키지는 가장 큰 만족도를 얻고 있다는 것이 호텔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호텔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르신 맞춤형 ‘효도폰’
어르신 맞춤형으로 나온 ‘효도폰’(휴대폰)도 어버이날 선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효도폰의 조건은 누가 뭐라 해도 단순한 기능과 쉬운 사용법, 넓은 화면과 자판, 큰 벨소리 등이다.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을 위해 일반 제품보다 버튼과 소리가 두 배 이상 크고 어르신들이 즐겨 듣는 라디오 기능을 대폭 강화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손주들 위한 ‘아이들 선물’
5월에는 어버이날 외에도 어린이날이 있기 때문에 손주들에게 선물을 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어버이날 선물 대신 손주들을 위한 선물을 요구하는 경향도 두드러지고 있다. 심지어 유통가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손주들에게 선물을 하고자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객들을 겨냥한 ‘손주의 날’ 행사까지 있을 정도이다. 아이들 선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영화 ‘어벤져스’ 캐릭터 상품(5만원대)과 ‘반다이 요괴시계’(5만원대), 주방완구(10만원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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