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 전문 인력이 필요한 이유
고령친화 전문 인력이 필요한 이유
  • 신은경
  • 승인 2015.05.04 09:11
  • 호수 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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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예측한 지식 정보화 사회인 ‘제3의 물결’ 속에서 살고 있다. 토플러는 1980년에 저술한 ‘제3의 물결’에서 당시로부터 30년 이후 사회를 예측한 바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획기적 혁명은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과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서 다가온 제3의 물결인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는 지금 숨 막히게 몰아치는 물결에 몸을 싣기도, 혹은 허우적대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미래학자는 또다시 이어지는 제4의 물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2006년에 출간된 ‘부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앞으로의 세상은 속도와 공간의 혁명이 될 것이며, 바이오와 우주산업이 결합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더 많은 변화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 변화속도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나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한편으론 인간의 감성을 다독이며 움직이는 것이 이러한 변화를 이루는 데 큰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 또한 꼭 필요한 성공요인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미 제4의 파도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30년 후의 세계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살기는 더욱 편해지지만, 사람이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며, 지구 온난화로 인류전체의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고 요약된다.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그 변화의 한 가운데 무엇보다 생명연장의 사회가 우리의 화두이다. 오래 살 수 있게 됐기에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단순한 수명연장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몸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 건강, 음식, 웰빙, 안티 에이징, 생명공학, 수명연장, 줄기세포, 장기재생, 그 관심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인류에게는 건강장수의 장애물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 자원고갈, 높은 실업률 등이 그것이다. 최근의 통계를 보니 10년 후에는 한국의 1인 가구가 전체의 30% 가까이로 늘어날 것이고, 60대 이상의 1인 가구도 40% 가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일자리는 모자라 젊은이들은 점차 결혼을 꺼리거나 늦게 하게 되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급속한 노령화 추세에 따라 늘어난 수명으로 장년들은 가난한 노후를 오랫동안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모습으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인가?’하는 질문을 안 할 수 없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전문적이며 과학적인 대처와 연구가 절실해지는 때이다.
이러한 때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들린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진행을 보이는 우리나라에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국내 최초로 ‘친고령 특성화대학원’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융합지식과 고령 친화 사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 다가오는 세대에 확실한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지원 사업에 차의과학대학교가 선정됐다. 차의과학대학교는 생명과학, 보건복지, 융합과학대학 등 독특한 6개 단과대학과 15개 이상의 병원을 포함한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현장실무를 통해 글로벌 리더를 길러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5년간 30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과 더불어 차의과학대에서도 약 46억원의 비용을 투자하여 약 100여명의 석박사급 고령친화 전문 인력을 길러낼 예정이라고 한다. 학위 과정 동안 전액 장학금으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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