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교문화 전통의 힘
우리 유교문화 전통의 힘
  • 관리자
  • 승인 2007.05.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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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라면 흔히 백인으로 알고 있지만 흑인 유대인도 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수천년 전에 정착한 유대인들이 그들이다. 에티오피아의 내전으로 이들의 생존이 위태롭게 되자 이스라엘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수만 명의 흑인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옮겼다.

 

이들이 유대인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있었지만 유대인으로서의 율법과 전통을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철저히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단일민족국가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외국에서 들어와 귀화한 사람들이 꽤 많다. 똑같은 성씨 문화권에 있으니 중국에서 건너와 토착화한 성씨는 부지기수다. 인도에서 왔다는 김해허씨, 이슬람문화권에서 왔다는 덕수장씨, 베트남에서 왔다는 화산이씨 등 특이한 사연이 있는 성씨도 많다. 우리나라에 귀화한 이들을 솎아낸다면 아마 그 수가 엄청날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외의 다른 지역에서 우리민족의 풍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없을까. 삼국통일 당시 멸망한 백제와 고구려의 유민들이 중국과 일본으로 흩어진 것을 생각하면 일본이나 중국 쪽에 많이 있을 법 하지만 지금까지 세간의 화제가 될만한 사례는 없다.


중국 랴오닝성 철령 일원에 경상북도 성주를 본관으로 사용하는 이씨 일파가 있으나 이들은 중국에 완전히 동화됐다. 물론 이들은 철령 이씨를 자처하며 독자적인 성씨를 사용하고 있다. 문헌자료와 한국의 족보 등을 통해 그들의 시조가 한반도에서 왔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을 이스라엘이 에티오피아의 흑인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옮기듯이 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전에 한족화 됐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한·중·일 삼국에서 서로 자기 민족을 찾아간다면 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중국 성주이씨 후손들을 만나본 소감이다. 그들은 유교적인 전통이 살아 숨쉬는 안동과 자신들의 관향인 성주를 둘러보고 조상에 제사지내는 법이며, 유교적인 생활환경이 보기가 좋더라고 했다.

 

지금 중국의 풍습은 청나라의 풍습이다. 유교적인 풍습은 300여년의 청나라 시대를 거치면서 중국에서 거의 사라졌다. 중국에 없는 명나라 시대의 유교적 예법을 우리가 생활화하고 있으니 역사에 이런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한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유교적인 풍습이 일반화 돼 있다는 얘기였다. 중국 성주이씨 후손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역사적인 아이러니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의 유교적인 문화를 역으로 중국에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은 콘텐츠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저변에 녹아 있는 예의범절 등 유교적인 문화의 힘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한국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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