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상장사가 창출한 것은 6개도 안돼
지난해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상장사가 창출한 것은 6개도 안돼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6.12 13:43
  • 호수 4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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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취업자 증가는 시간제 일자리 등에 의한 것

2010년에는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36개를 상장사(증시에 공개된 기업)가 창출했다. 상장사들이 새로 직원을 뽑아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 이내 코스피가 움직였다. 코스피는 이듬해 8월 2100선을 뚫고 올라갔다.
불과 4년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해 상장사들은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가운데 채 6개도 창출하지 못했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2010년과 비교해 6분의 1토막 난 것이다.
국내 고용시장에서 상장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6월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 코스닥시장 10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 수는 151만4029명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126만2943명, 코스닥시장 25만1086명이다.
지난해 상장사 종업원 수는 전년(148만3779명)보다 2.0%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상장사들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각종 조건을 채워 증시에 입성한 만큼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기업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010년 11만4958명으로 절정을 이룬 뒤 2011년 8만5968명, 2012년 5만148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만371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3만250명으로 또다시 꺼졌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000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소비가 줄어들자 상장사들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자리가 지난해 53만개 이상 늘어난 것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시간제 일자리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정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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