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면접관을 똑바로 보고 말해야
밝은 표정으로, 면접관을 똑바로 보고 말해야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6.19 13:49
  • 호수 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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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의 관문, 면접을 통과하려면
▲ 시니어 취업은 자격증이나 경력의 유무보다 면접의 비중이 크다. 때문에 이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2015 중장년채용기업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의 모습

성실한 답변 중요… 예상 질문 만들어 연습해 두면 도움
열등감이나 고집은 금물… 젊은 직원 존중하는 태도 필요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퇴직한 김경인(62)씨는 불안하다. 올 초부터 구직에 나섰지만 60대 이상이 지원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경력자를 구한다는 곳에도 지원해 봤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나고 구직에 계속 실패하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면접이었다. 어렵게 약속을 잡아 면접을 봐도 질문이 시작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김씨는 “패기 넘치던 사회 초년병 시절과는 달리 면접이 부담스럽다”며 “면접관과 얼굴을 맞대니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매번 우물쭈물 하다 보니 자신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과거의 면접은 뽑을 사람 다 뽑아놓고 얼굴 한번 보는 ‘요식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취업전선에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면접은 구직의 마지막 관문이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의 모습,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려야 한다. 막연하게 생각했다가는 취업의 관문을 뚫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취업에 있어 자격증의 유무나 경력보다는 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면접은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퇴산업연구소 권도형 대표는 “면접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준비가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면접요령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째, 면접 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면접하는 사람을 똑바로 응시하며 대화하라고 말했다. 면접의 첫인상은 인사가 좌우한다. 상대의 시선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밝은 표정과 정중한 자세를 유지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면접 도중 앉아 있는 자세도 중요하다.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는 행위, 다리를 떨거나 벌리는 행위는 감점요인이다.
둘째, 근거 없는 열등감이나 신경질·고집을 보여서는 안된다. 면접관은 피면접자의 감춰진 능력을 캐내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를 잘못 이해해 마치 죄를 짓고 경찰서에 끌려 온 것처럼 굴 필요는 없다. 면접관 앞에서 묻는 말에만 짧게 답변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고집은 금물이다.
셋째, 질문내용에 대해 정확히 말하고 면접관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해야 한다. 답변할 때는 질문 내용을 지레 짐작하지 말고 면접관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모르는 내용을 질문 받았을 때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젊은 직원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한다. 업체들은 자기 일처럼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일하며, 젊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어르신을 원한다. 젊은이와의 원만한 관계가 어렵다면 취업도 어렵다.
다섯째, 명랑하고 성실한 인상을 줘야 한다. 성실성은 모든 기업에서 요구하는 첫 번째 덕목이다. 어떤 질문이라도 성실한 태도로 답변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답할 때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만큼 면접관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예상 질문을 미리 연습하는 것도 좋다. 면접관의 평범한 질문에 당황한다면 면접 자체를 망치게 된다. “자신을 소개해 주십시오” 혹은 “자신의 장점이 무엇입니까”와 같이 가장 먼저 혹은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은 미리 준비한다. 가족이나 친구를 앞에 두고 모의 면접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접 당일에는 30분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시간에 쫒기다보면 마음은 초조해지고 실수할 확률도 높다. 면접 장소에 도착해 숨을 고르며 차례를 기다린다. 호명을 받으면 가볍게 노크해 입실한 후 면접관에게 정중하게 인사한다. 의자에 앉아 면접을 시작한 뒤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면접이 끝나면 나가도 좋다는 퇴실 지시를 기다린다. 그 후 문 앞에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면접관에게 인사를 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와 함께 “내가 이런 하찮은 일까지 해야 하나”라는 자존심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면접 시 진실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재희 노사발전재단 일자리 희망센터 컨설턴트는 “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보일러공이 되기도 하고, 전직 최고경영자가 일반 사원이 되기도 하는 게 재취업 시장”이라며 “과거의 나를 내려놓고 새로운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니어 구직자 면접 5계명>
①면접 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면접관의 시선을 똑바로 응시하며 대화한다.
②근거 없는 열등감이나 신경질·고집을 보여서는 안된다.
③질문내용에 대해 정확히 말하고 면접관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한다.
④젊은 직원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⑤명랑하고 성실한 인상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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