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연령 높아질수록 ‘괜찮은 일자리’ 줄어
여성 ‘괜찮은 일자리’는 18%… 남성 54%보다 저조
연령이 높아질수록 ‘괜찮은 일자리’의 수가 급감하고 저학력·여성 중장년의 일자리 질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6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연금연구원이 주최한 제5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에서 ‘중장년층의 괜찮은 일자리 추이분석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괜찮은 일자리’ 측정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에 맞춰 소득수준, 고용안정성, 적절한 노동시간 등 3가지 변수를 적용했다.
조사대상은 만50세 이상 가구원을 가진 전국 5000여 가구와 그 가구에 속하는 만 50세 이상 8600명이다.
먼저 세대별 괜찮은 일자리를 평가했을 때 50대가 50%로 비교적 양호하였으나, 60대는 20%, 70대는 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괜찮은 일자리의 비중이 크게 낮았다.
일자리 비율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57.1%, 여성은 42.9%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대비 괜찮은 일자리의 비중도 남성이 54%로 여성의 18% 보다 높았다. 일자리 수는 물론 일자리 질 측면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괜찮은 일자리를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졸 이상이 31.7%로 조사됐으며 고졸이 48.7%로 가장 높았다. 중졸이하는 19.6%였다.
상대적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일자리의 질이 높았다. 반대로 중졸이하 저학력으로 갈수록 일자리 질이 낮았다.
권역별로 괜찮은 일자리를 조사했을 때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4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역시가 40.5%, 기타 시도가 33.4%였다.
중장년 취업자 수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 28%, 제조업 11%, 도매 및 소매업 10%, 건설업 7% 순이었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농림어업은 괜찮은 일자리 수의 비중이 21.3%로 낮았다. 박상현 연구위원은 “농어촌 지역의 고령화로 인해 중장년층이 영세 농림어업 종사자에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각 산업별 괜찮은 일자리 수의 비중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77.9%로 가장 높았고,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63.6%·금융보험업 63%·교육 서비스업 61.7%순으로 높았다.
박상현 연구위원은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 및 예산확보 △중장년 적합 일자리 발굴 및 직업교육훈련 강화 △중장년층 고용에 적극적인 기업에 인센티브 부여 등을 제안했다. 그는 “열악한 저학력·여성 중장년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장년층 고용에 우호적인 기업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함께 추진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찬필 기자 jcp@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