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요즘 빙수 맛있더라”
어르신들도 “요즘 빙수 맛있더라”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7.03 14:08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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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따라 무한변신… 눈꽃빙수·과일빙수 등 인기
빙수전문점 창업 열풍… 여름철 ‘효자’상품 각광

김현숙(62)씨는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약속장소인 카페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이곳이 유명한 디저트 카페라는 것을 알았다. 김씨는 “남녀노소 다양한 손님을 보면서 빙수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줄을 서서 빙수를 먹는 문화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일찍 찾아온 더위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빙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통조림 팥과 미숫가루, 연유 등 몇 가지 토핑재료를 얹은 제과점 팥빙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접 재료를 골라 여럿이 먹을 수 있도록 큰 그릇에 담아주는 전문점의 빙수가 인기다.
빙수의 인기는 커피전문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들은 빙수를 메뉴에 추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빙수가 차지하는 매출도 높다. 카페베네의 경우 지난해 7~8월 매출 1위가 빙수였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빙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에 육박했다.
아예 빙수를 대표 메뉴로 내세운 전문점도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한 곳은 빙수 프랜차이즈인 ‘설빙’이다. 2013년 4월 부산 남포동에 1호점을 낸 설빙은 불과 2년만에 400곳이 넘는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다양해진 빙수는 어르신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전통적인 팥빙수뿐 아니라 과일빙수, 눈꽃빙수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신제품들도 인기다.
‘과일 빙수’는 망고와 메론, 블루베리, 딸기, 바나나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여기에 달콤한 시럽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면 알록달록한 색과 함께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얼린 우유를 곱게 갈아 마치 눈이 쌓여 있는 것 같은 모양의 ‘눈꽃 빙수’도 빼놓을 수 없다. 주문이 들어오면 얼려뒀던 우유를 꺼내 사각사각 갈아서 쌓은 다음 그 위에 팥과 먹기 쉽게 자른 찹쌀떡, 미숫가루를 얹는다. 그리고 연유를 따로 제공해 원하는 만큼 양을 조절해 먹는 재미가 있다.
설빙 연신내점 관계자는 “빙수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었다. 새로운 메뉴를 찾는 어르신도 많다”며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으로 예상돼 빙수 판매량 또한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찬필 기자 jcp@100ssd.co.kr

▲ 백화점 빙수카페에서 판매중인 망고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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