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양식으로 얼큰한 채계장 드셔 보세요!
여름보양식으로 얼큰한 채계장 드셔 보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17 11:05
  • 호수 4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양식, 뭐가 좋을까

삼복더위란 말이 있다. 이는 양력 7월에서 8월 사이 무더위가 가장 극심한 시기를 지칭하는 것으로, 가을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다가 이 기간에 더위 앞에 잠깐 엎드려 있다고 하여 ‘엎드릴 伏(복)’자를 써서 복날이라 부른다.

▲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민어매운탕은 칼륨, 칼슘 및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더위에 잃어버린 기운을 되찾는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장어구이 허약체질 개선 강화… 채계장 뿌리 현미밥과 먹으면 별미
민어매운탕 노화예방에 큰 도움… 송이돌솥밥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효과

복날에는 몸보신을 위해 특별한 음식을 장만해 먹는다. 과거에는 특히 개를 잡아서 개장국을 만들어 먹거나 중병아리를 잡아 영계백숙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오는 복날의 모습이다.
복날에 보양식을 찾는 이유는 몸에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활동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입맛이 없어지거나 냉방병, 여름감기, 만성피로 등이 생기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기운을 보충하는 것이다.
특히 보양음식의 대표격인 삼계탕 등의 육류음식 외에도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 보양하려다 살이 찔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채소나 해산물, 제철과일 등으로 이뤄진 보양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기력을 회복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짜증만 나는 여름, 무더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어르신들을 위한 복날 보양식을 소개한다.

◇민어매운탕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다. 무더운 여름철 지친 몸을 달래주는 보양식품으로 민어가 최고라는 의미다. 민어는 단백질,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민어는 산란을 앞둔 7, 8월에 살이 오르기 때문에 여름철에 먹어야 쫀득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소화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체력 고갈 시 민어매운탕을 먹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면역력과 체력이 많이 떨어진 노인이나 회복기 환자의 빠른 체력 보충에 좋다. 민어의 부레에는 젤라틴과 콘드로이틴, 비타민E와 레티놀이 풍부해 피부 노화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알을 빼면 배가 쑥 들어가는 암치(암컷)보다 뱃살이 불룩한 수치(수컷)가 더 대접을 받는다. 한창 민어가 나는 7~8월이면 암치는 1㎏에 5000원~1만원, 수치는 2만원에도 먹을 수 있으며, 4인 가족은 2㎏이면 양껏 즐길 수 있다.

◇채계장
최근에는 육류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두부나 마른 나물, 버섯류를 넣어 칼칼하게 만드는 채식 육계장인 ‘채계장’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뜨고 있다. 여름이 되면 기온은 높아지지만 위장은 차갑기 때문에 열을 내는 얼큰한 채계장은 삼계탕이나 보신탕 대용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토란대가 주재료이고 버섯, 숙주, 고사리 등이 재료로 들어간다. 묵은 나물과 버섯 등이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고기를 씹는 느낌과는 다른 즐거움을 준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또한 일품이다.
채계장은 ‘뿌리 현미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마와 단호박, 밤을 넣고 현미를 불려 밥을 지으면 땀도 식히고 열기도 낮출 수 있다. 마와 같은 흰 뿌리 음식은 여름 감기로 인해 약해진 기관지나 폐에도 도움이 된다.
•가격 : 평균 7000~8000원(1인분).

◇장어구이
장어구이는 손꼽히는 보양음식 메뉴로, 무기질과 비타민류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영양만점인 생선이다. 장어의 단백질은 해독작용과 세포 재생력이 높은 점액성 단백질과 콜라겐으로 구성돼 있어 영양도 좋고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다른 생선에 비해 지방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 열량이 높기 때문에 고지혈증이나 당뇨 같은 질환이 있다면 장어구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사람도 체내에 지방이 축적될수록 피부염의 발생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이 많이 생성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장어를 삼가는 게 좋다.
또 음식 궁합 상 장어는 복숭아와 맞지 않으므로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 복숭아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지방의 소화를 방해해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 평균 3만2000원(1kg)

◇전복죽
전복은 ‘패류의 황제’로 불릴 만큼 패류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값이 비싸다. 저열량‧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말린 전복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100g당 56g이나 들어있으며, 타우린은 100g당 약 1.8g이 들어있어 패류 중 최고 수준이다. 타우린은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간, 심장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복은 날로 먹으면 오돌오돌 씹는 맛이 그만이며, 내장과 함께 죽으로 끓인 전복죽은 초록빛 바다 색깔이 우러나오면서 더욱 감칠맛을 낸다.
•가격 : 1만원~1만8000원(1인분).
◇여름제철 과일
복날에 먹게 되는 보양식은 대부분 육류지만 채소나 과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양식이다. 특히 여름 제철과일은 ‘붉은색’을 띄고 있는데 붉은색 과일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분과 항산화성분이 가득하다. 대표적인 여름 제철과일인 수박은 소화에 좋은 식이섬유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송이돌솥밥
버섯 중에서도 영양이 특히 풍부한 송이버섯은 그 양이 많지 않아 귀족 버섯이라고 불렸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송이는 대부분 음식과 잘 어울리는 데다 다른 음식의 맛과 향을 상승시켜 주기도 한다.
특히 콩이나 밤, 은행과 함께 고슬고슬하게 지은 돌솥밥은 송이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양 만점의 건강식이다.
•가격 : 평균 1만5000원(송이돌솥밥), 4만5000원(송이버섯전골). 배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