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 물리친 고려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
거란 물리친 고려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7.24 11:50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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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38>낙성대공원
▲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봉안한 안국사의 모습.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관악구에 있다는 이유로 간혹 ‘낙성대역’에서 ‘낙성대학교’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TV에서도 종종 일반상식이 부족한 방송인들이 낙성대가 실제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개그의 소재로 인용되긴 하지만 낙성대는 우리나라를 거란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낸 영웅 ‘강감찬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낙성대(落星垈,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4호)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출생지에 큰 별이 떨어졌다는 전설에 따라 붙여진 이름으로 낙성대공원은 낙성대를 보존하고, 강감찬 장군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던 날 밤, 마침 이 고을을 지나던 중국 사신이 하늘에서 큰 별이 내려와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이를 이상히 여겨 관원들을 시켜 그 별이 떨어진 곳을 찾아가 보도록 했다. 마침 그 집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강감찬이었다는 것.
1018년(현종 9)에 거란의 소배압이 40만 대군을 이끌고 침공해오자 강감찬 장군은 군사 20만 명을 이끌고 나가 흥화진에서 이를 무찔렀고 이듬해에는 후퇴하는 거란군을 귀주에서 대파하는(귀주대첩) 업적을 달성한다.
훗날 마을 사람들은 장군이 태어난 옛터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의 생가가 있던 곳에 ‘낙성대’라는 글자를 새긴 기념비와 삼층탑을 세웠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석탑의 대석(臺石)을 비틀고 탑의 정기를 없애기 위해 탑의 한 층을 빼낸 후 안에 있던 보물도 모두 훔쳐간 것으로 전해진다.
공원으로 들어서면 강감찬 장군의 기마청 동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말을 탄 채 칼을 빼들고 앞으로 돌진하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의 기개가 느껴진다. 공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강감찬 장군의 사당인 안국사(安國祠)로 안국문(외삼문), 삼층석탑, 내삼문, 고려강감찬장군사적비 그리고 본건물인 사당으로 이뤄져 있다.
‘강감찬 낙성대’라는 글씨가 새겨진 삼층석탑은 근처의 강감찬 생가 터에 있던 것을 옮겨 놓은 것이며, 정면 5칸·측면 2칸의 팔작지붕(지붕 위에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인 안국사는 고려 시대 목조건물인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떠서 만들어 웅장하다. 해마다 10월에는 공원에서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인 낙성대인헌제를 열린다.
◆가는 길: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로 나와 서울대 입구 방향으로 600여m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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