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실제 은퇴연령 71.1세로 세계 1위
한국 남성 실제 은퇴연령 71.1세로 세계 1위
  • 관리자
  • 승인 2015.07.24 13:26
  • 호수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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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생계 부담에 늦게까지 일해… OECD 평균보다 7년 더 길어

한국 남성들의 실질 은퇴 연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 진입을 목전에 둔 55 ~64세의 장년층 고용률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노후 준비 부족으로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를 한 뒤에도 다시 노동시장으로 내몰리는 남성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7월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복지부 주최 ‘고령사회대책 토론회’에 앞서 발표한 발제문에서 OECD의 ‘노화와 고용정책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7~2012년 한국 남성의 평균 실제은퇴 연령은 71.1세였다고 밝혔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이다. 한국만 유일하게 평균 은퇴연령이 70살 이상이었다. 한국 남성의 실제은퇴 연령은 OECD 회원국 평균인 64.3세보다 6.8세 높은 것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69.1세였으며 스웨덴과 스위스가 66.1세, 미국 65.0세, 호주 64.9세 순이었다. 벨기에(59.6세)와 프랑스(59.7세)는 60세에도 못미쳤다.
다른 회원국들 대부분의 공식 퇴직연령이 65세인 것과 달리 한국의 공식 퇴직연령이 6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퇴 후 재취업해서 일하는 한국 남성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남성들은 정년을 다 채웠다고 하더라도 최소 11.1년은 노동 시장에서 일을 하는 셈이다.
한국 남성은 55~64세 중고령자의 고용률에서도 OECD 회원국 중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OECD 고용 전망을 보면 2014년 한국의 중고령자 고용률은 79.6%로 81.5%의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인 65.1%보다도 14.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벨기에(48.4%), 프랑스(48.9%), 스페인(51.2%)보다는 30%p 이상 높았다.
실제은퇴 연령은 한국 여성 역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 여성의 실제은퇴 연령은 69.8세로 일본(66.7세)과 미국(65.0세)보다 높았으며 OECD 평균(63.2세)보다 6.6세 높았다.
다만 한국 여성의 중고령자 고용률은 52.0%로 OECD 평균인 49.1%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중고령자의 고용률은 높은 편이었지만,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비정규직이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중고령자의 49.5%는 시간제나 임시직 노동자였다
배 본부장은 “한국 남성들은 늦은 나이가 돼서도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이나 스위스보다도 5년이나 더 일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중고령자 남성의 고용율이 높은 것은 이 연령대 남성이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가정의 남성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계속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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