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자존심 접고 할인전쟁… “중장년 대환영”
백화점 자존심 접고 할인전쟁… “중장년 대환영”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7.31 13:35
  • 호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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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해외직구에 고객 뺏겨, 불황과 메르스 여파 이중고
50~60대 고객 비중 늘어…히트상품 코너 등 유인책 고심

‘품격’을 강조하던 백화점들이 매출부진을 계기로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섰다.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비중이 늘고 백화점 내방객이 감소하면서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새롭게 늘고 있는 중장년층 고객을 잡기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빅3로 꼽히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여름 할인행사가 휴가철이 한창인 8월에 실시된다.
백화점들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한 이유는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함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더욱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의 총 매출은 29조2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감소한 것은 카드대란 시기였던 2004년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빅3 업체가 거둔 영업이익 합계도 2011년 1조3468억원 이후 3년 연속 감소해 작년에는 1조614억원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의 매출 감소 원인으로 ‘유통 트렌드의 변화’를 꼽았다. 똑같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많아지면서 백화점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총 매출은 전년대비 17.5% 늘었고 모바일 쇼핑은 125.8%, 해외 직구(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구매하는 소비행위)는 48% 성장했다.
백화점들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최근에는 경제력을 갖춘 50~60대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센터에서 발행한 ‘2015년 백화점 트렌드’에 따르면 30대 이하 젊은 고객층의 비중은 2010년 43%에서 2013년 36%로 감소한 반면 50~60대 고객은 같은 기간 30%에서 36%로 증가했다.
NC 백화점 서울 불광점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모바일 쇼핑이나 해외 직구보다는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입점 브랜드와 연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 상품을 개발하거나 히트 상품을 주요 코너에 비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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