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생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생활
  •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5.08.14 09:20
  • 호수 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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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령화속도는 지금 세계 1등이다. 노인인구의 증가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30년 정도 지나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령국가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처럼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고령사회가 되면 그 많은 노인을 누가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문제로 걱정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출산율의 저하로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감소할 때 노인부양부담을 더 걱정하고 있다.
다가오는 고령사회를 이처럼 부정적 시각으로 보아서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차원을 달리해 시각을 바꿔야 한다. 고령사회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긍정적 패러다임의 핵심은 무엇인가?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생활이다. 노인 자신이 건강하게 오래 살며 활동적으로 생활한다면 걱정의 짐은 크게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돼 오래 사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간 100세시대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 이것은 분명 인류사회의 축복이다.
그런데 평균수명이 연장돼 오래 사는 노인들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령화가 진전될 때 그 많은 노인들이 모두 사회에 부담이 된다면 국가의 발전은 어렵다. 답은 자명하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며 경제생활을 비롯한 생활상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세계노년학회에서는 건강한 노년, 활동적 노년, 생산적 노년 등의 주제를 내세우며 독립적이고도 적극적인 노년상을 강조하고 있다.
금년 104세가 되는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 할아버지는 이와 같은 긍정적 노년상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금년에도 100회 이상의 강연을 다니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인류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히노하라 할아버지는 1911년에 태어나 1941년 도쿄의 성누가국제병원에 내과의사로 취직한 이후 지금까지 70년을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환자진료도 하고, 인생 상담도 하고 있다. 인생설계센터를 운영하며 찾아오는 사람들의 노후생활설계 등 긍정적인 노년생활을 지도하고 있다.
히노하라 할아버지의 본에 따라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생활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만든 ‘일본 신노인회’의 회원이 지금 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생활의 사회운동이 퍼져나가고 있다.
히노하라 할아버지가 이처럼 오래 살며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은 본인의 말에 의하면 마음의 건강에 있다고 한다. 그 마음 건강의 핵심은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까 언제 끝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미래를 향해 무엇인가 하겠다’고 마음먹는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했다. 노년기에도 내일 무엇을 해야지 하고 마음먹는 것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년생활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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