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제목부터 신선하게… ‘장점’ 잘 부각시켜야
자기소개서는 제목부터 신선하게… ‘장점’ 잘 부각시켜야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8.21 13:44
  • 호수 4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담당자 관심 끌 자기소개서 작성법
▲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경력사항과 전문성을 강조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될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은 취업박람회에서 이력서를 작성 중인 어르신의 모습.

‘나’를 광고한다는 생각으로 작성해야 성공
구구절절 인생소개는 금물… 속담·명언 사용 자제

서울시 금천구에 사는 권철우(58)씨는 3개월째 구직중이다. 이곳저곳에 지원해 봤지만 취업은 고사하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도 없었다. 고심하던 그는 일자리 상담센터의 조언을 받아 눈높이를 낮추면서 자기소개서도 다시 작성했다. 가장 먼저 제목을 바꿨다. 또 경력을 나열하던 방식에서 사람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듯 자연스럽게 서술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담당자들이 궁금해 할 점을 위주로 구성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두 기업에서 동시에 연락이 왔고 면접 날짜까지 잡혔다.
권씨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성을 기울인 자기소개서는 취업에 유리하다. 자신의 경력과 개성, 장점을 잘 정리한 자기소개서는 즉각 반응을 얻는다. 주먹구구식이 아닌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
취업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인사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확인하는 시간은 길어야 2분”이라며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대변할 수 있는 참신한 내용을 첫 머리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자유로운 작성 형태를 빌려 자신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수단이다. 이력서에서는 알 수 없는 장점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고 면접을 위한 기초자료도 된다.
사회 초년생의 자기소개서는 보여줄 것이 많지 않기에 학교생활과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 그리고 성격의 장·단점이 주가 된다. 반면 경력직은 보여줄 것도 하고픈 말도 많다. 너무나 많은 경험이 있기에 무엇을 써야할지 잘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요령은 무엇일까? 한국은퇴산업연구소의 권도형 대표는 “중장년층이 구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나’라는 상품을 광고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좋은 자기소개서는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서울에 사는 홍길동입니다’ 등 일반적인 제목은 선택 받을 확률이 낮다. 반면 ‘밝고 명랑한 젊은 사고방식의 소유자’,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4개 자격증 보유’ 등 자신의 장점이나 특기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작성하면 관심 받을 확률이 높다.
둘째, 속담과 명언 사용은 적당히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속담과 명언을 자주 인용한다. 하지만 속담과 명언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불필요한 내용이 많아질 뿐 아니라 나에 대한 내용이 아닌 속담과 명언에 맞춘 나로 꾸며지게 된다.
셋째, 사소한 점이라도 자신의 ‘장점’을 언급한다. 자신이 어떤 부분에 능력이 있는지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활용 능숙’, ‘시간 개념 철저’, ‘즉시 근무 가능’ 등도 장점이 될 수 있다. 귀찮다고 지나치지 말고 한 줄이라도 추가하면 취업 확률은 높아진다.
넷째, 솔직함이 경쟁력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경력과 살아온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작성하자. 경력을 부풀리거나 쓰기 귀찮다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읽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기 어렵다. 서툰 문장이라도 한 자 한 자 간절함을 담아 작성하면 그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다섯째, 구구절절 인생역정 소개는 금물이다. 이는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처럼 보이면 자신을 채용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는 반대일 수 있다. 굴곡이 많고 이직이 잦은 구직자는 기피대상이다.
피해야 할 자기소개서 유형도 있다. ‘인자하신 부모님 밑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라는 식의 ‘고전형’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또 지금껏 살아온 삶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연대기형’도 낙제점이다. 지원회사에 대해 전혀 몰라 엉뚱한 내용을 적는 ‘무관심형’도 합격하기 어렵다.
김동준 전경련 수석 컨설턴트는 “재취업에 있어 자기소개서는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며 “자기소개서도 면접처럼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의 경력사항과 전문성을 강조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설득력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찬필 기자 jcp@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