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당플러스’ 이지연 사장, 용산구 노인 100여명에게 ‘샤브샤브’ 대접
‘채선당플러스’ 이지연 사장, 용산구 노인 100여명에게 ‘샤브샤브’ 대접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08.28 14:19
  • 호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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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5일 열린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 관계자들. 왼쪽부터 탁여송 노인지원재단 국장, 이지연 채선당플러스 원효로점 사장, 김원묵 용산구지회장, 이상복 사무국장.

“오늘 샤브샤브 먹고 싶었던 소원 푸네.”
8월 25일, 서울 용산경찰서 맞은편 더프라임주상복합 건물 2층의 ‘채선당플러스 원효로점’. 어르신 100여명이 4명씩 테이블에 나눠 앉아 종잇장처럼 얇은 한우를 끓는 육수에 담가 익힌 후 입안에 넣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음식점 이지연(44) 사장이 주관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점심 나누기’ 광경이다.
따듯한 밥 한 그릇을 대접 받은 이들은 김원묵 대한노인회 용산구지회장을 비롯 구내 경로당 회원들과 일부 소외계층 노인들이다. 김 지회장은 “이 사장의 초대로 회원들이 오랜만에 맛있는 고기를 원 없이 먹을 수 있었다”며 “걔 중에는 92세 어른도 계셨는데 평소보다 많이 드시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무료급식에 들어간 비용은 약 300만원이다.
이 사장이 나눔의 온정을 베풀게 된 건 행사 3주 전 탁여송 대한노인회 노인지원재단 국장을 만나면서다. 탁 국장이 이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일행과 함께 노인행사 관련 얘기를 주고받는 걸 우연히 들은 이 사장이 먼저 무료급식을 제안하게 된 것.
이 사장은 “작년에 음식점을 오픈한 이후 지역 주민들 덕분에 장사가 잘 됐다”며 “보은의 뜻도 있지만 평소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70대 후반의 부모를 모시고 사는 이 사장은 노인 공경과 효심이 습관처럼 몸에 뱄다고 한 종업원이 귀띔했다. 이 종업원은 “어르신이 식당에 오시면 자리를 안내하고 직접 고기를 익혀 접시에 담아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짧은 시간에 100인분 이상의 음식을 차려내는 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종업원들이 내일처럼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힘든 거 내색 안하고 도와준 우리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겸손해 했다. 탁 국장은 “노인 학대가 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이 사장 같은 이들의 선행이 더 많이, 더 자주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5월 가정의 달, 노인의 날 등 1년에 두 차례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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