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활용해 멋진 신사 되자
재산 활용해 멋진 신사 되자
  • 관리자
  • 승인 2007.06.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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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을 호가하는 주택을 소유하고도 거지처럼 가난하게 사는 노인들이 있다. 이런 노인들은 자식들이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을 만큼 비루한 행색을 하고, 자식들이 찾아와 몇 만원 용돈을 놓고 가지 않는지 꼬박꼬박 기다린다. 이렇게 여생을 보내는 것은 결코 지혜로운 삶이 아니다.


누가 노인이라고 하면 서운한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게 입고, 맛난 것도 먹고 싶으면 찾아 먹으면서 즐겁게 살기를 권한다. 자식들은 부모님이 멋있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좋아할 것이다. 사회 전체로 보아도 그것이 남는 장사다. 못 먹고 우울하게 살면서 아프기라도 하면 자식들 걱정시키고 그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재산이 있는 노인들이 그 재산을 활용하여 건강하고 품위 있게 여생을 즐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을 당국에도 주문한다. 기존의 역모기지론 제도 같은 것은 물론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 재산인 주택이나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생활비를 받으니 노인들한테 딱 어울린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마지막 남은 노인들의 재산은 노후를 위해서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못하게 하는 무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노인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모든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었던 것은 냉정하게 말하자면 늙어서 봉양을 받으려는 일종의 보험으로서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옛날과는 크게 다르다. 자기가 물려준 재산으로 자식들로부터 봉양을 받는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젠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


평생 일군 재산을 자식들이 게살 발라먹듯이 다 먹어버리고 빈 껍질로 노후를 맞이하지만 자식들은 부모 마음 같지 않다. 노부모한테서 더 이상 돈 나올 구석이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발길이 뚝 끊긴다.


사회가 발전하면 자식한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회로 가게 돼 있다. 우리 노년세대의 가치관으로 보면 차마 내키지 않겠지만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나라에서는 그래서 노인들이 멋지게 살고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계층으로 대접받는다.


우리도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부모의 소임을 다하고, 나머지 재산은 노인 스스로를 위해 쓸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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