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급 재래시장… 600년 역사
국가대표급 재래시장… 600년 역사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9.04 13:36
  • 호수 4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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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43> 남대문시장
▲ 남대문시장은 하루 평균 방문객만 50만명에 이른다.


‘핵무기와 탱크 빼고는 다 있다’ ‘고양이 뿔 빼고는 뭐든 구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온갖 물건이 다 있다.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남대문시장 이야기다.
요리조리 뻗은 골목길에 붐비는 수많은 인파. 하루에 50만명이 방문한다는 우리나라 대표 재래시장인 이곳에는 현재 정식으로 등록된 점포만도 1만여 개가 넘는다. 여기에 골목마다 꽉 찬 노점상까지 합하면, 이곳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종류와 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낮에는 소매시장으로, 밤에는 도매시장으로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판매하다보니 보니 하루 종일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남대문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동대문시장이 의류 중심으로 특화돼 있는 반면, 이곳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취급한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동대문시장과 달리 시골 장날 같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남대문시장은 조선 초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그 역사만 해도 무려 600년에 이른다. 숭례문 옆에 위치한 덕분에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조정이 감독하는 시전(관아에서 임대해 주고,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과 난전을 금지하는 특권을 주는 대신 필요로 하는 물품을 바칠 의무를 부과)의 형태로 운영됐다. 일제 때는 일본인 소유의 중앙물산주식회사에서 남대문시장을 경영했으나 현재는 남대문상인회조합이 만들어져 조합을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각 점포는 소규모로 운영되지만 상품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독립적인 기업체로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비용도 저렴하며, 도매와 소매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모이는 중간도매상 및 소매상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아메리카까지 퍼져 있다. 또한 아동복의 경우 전국 아동복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상가별로 특성화된 물건들을 판매하면서 전문성도 강화하고 있다. 액세서리상가, 의류상가, 잡화상가 등이 있으며, 수입물품을 파는 상가가 특히 유명하다.

◆가는 길:4호선 회현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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