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체’ 탄생한 역사적 장소… 2007년 복원
‘추사체’ 탄생한 역사적 장소… 2007년 복원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9.18 13:42
  • 호수 4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철여행]<45>과지초당과 추사박물관
▲ 추사 김정희는 과지초당에 머물며 '추사체'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사진은 과지초당의 모습.

추사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 서체는 굵고 가늘기의 차이가 심한 필획과 각이 지고 비틀어진 듯하면서도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손에서 탄생한 글씨체는 당시의 서체와 구별되는 개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종을 받았다.
이 추사체가 탄생한 곳이 현재 경기 과천시 주암동에 위치한 과지초당(瓜地草堂)이다. 지난 2007년 2055㎡(622평) 부지에 한옥 2동, 20평 규모로 복원된 이곳은 초당 인근에 위치해 있던 항아리로 만든 독우물, 그리고 소규모 공원과 함께 조성했다.
과지초당은 추사의 생부 김노경(1766~1837)이 한성판윤(현재의 서울시장)을 지내던 1824년 과천에 마련한 별서로, 13년 간 기거했던 곳이다. 김정희도 유배에서 풀려난 1852년부터 서거 전까지 5년 동안 이곳에서 지내며 추사체라는 독창적 필법을 완성하며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입구에 들어서면 김정희의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높이 2m 크기에 달하는 동상은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영원(68) 홍익대 명예교수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또 추사 가문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장소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정원과 숲, 연못 등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과지초당 바로 옆에는 김정희의 유물과 작품을 한데 모은 추사박물관이 있다. 김정희의 고향은 충남 예산이고, 과천은 그가 유배에서 풀려난 후 죽기 전까지 5년밖에 지내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묘 옆에 기거하며 수도에 힘쓰고 업적을 남겼다. 이런 인연으로 과천시가 과지초당을 복원하고 추사박물관을 만들었다.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기증전시실‧기획전시실‧체험실‧교육실‧강의실‧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추사의 친필 편지 26점을 비롯, 각종 서화류 70여점 등 1만5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자료 중에 눈여겨 볼 것은 추사 옹방강 필담서이다. 추사는 24세 때 중국 연경(현 북경)에서 당대의 대유학자인 옹방강과 교류했다. 이때 옹방강은 추사를 ‘경술(經術)과 문장이 해동 제일’이라고 평가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추사 옹방강 필담서’는 이때 둘이 필담으로 나눈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가는 길: 4호선 선바위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6번 탑승해 추사박물관서 하차.
◆입장료: 무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