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당뇨노인, 운동할 땐 사탕 휴대 필수
[활기찬 노년]당뇨노인, 운동할 땐 사탕 휴대 필수
  • 이미정
  • 승인 2007.06.0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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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5분 서서히 운동 증가시켜야

수도권에 사는 조모(65) 할아버지와 남모(63) 할머니 부부는 지난 주말 청계산 등산을 나섰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산행 도중 갑자기 조 할아버지가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입술이 멍멍하다”며 길가에 주저앉았기 때문.

 

아침 식사를 하고 산에 올랐는데 배가 고프다고 해서 “거지가 들어 앉았나 식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배가 고프냐?”며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놀렸었다.


산길을 오르며 한동안 잠잠했는데 갑자기 조 할아버지가 “더 이상은 못 걷겠다”며 털썩 앉았던 것. 2년 전의 건강검진에서 성인병이 발견되지 않아, “또래보다는 건강하다”며 위안을 하며 지냈는데 생각지 않은 증상에 노부부는 깜짝 놀랐다.


겨우 몸을 추슬러 산을 내려와 병원을 찾았더니 검사결과는 당뇨병으로 나왔다. 언제부터인가 당뇨 증상이 생겼는데 그걸 모르고 있다가 등산을 하며 몸에서 사용할 연료가 떨어져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듯 쇼크가 왔던 것.


최근 당뇨 대란을 걱정할 만큼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당뇨가 생기면 물을 자주 마시고, 많이 먹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지만, 조 할아버지처럼 이렇다 할 만한 자각 증세가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당뇨 진단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당뇨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의 3배.

 

현재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국민의 8%인 260만명 정도로 전체 의료비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10%씩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


당뇨병 치료는 약물요법 뿐 아니라, 운동 및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스트레스 조절과 일상생활의 절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에 운동이 중요하지만, 무턱대고 운동을 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운동에 앞서 반드시 합병증 여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의 종류와 강도, 시간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할 때는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종목은 피하고, 운동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전신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운동을 실시함으로써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운동 초기단계에서는 최대운동 능력의 40% 정도로 실시하고 향상 여부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 최초 25분에서 서서히 운동시간을 증가시켜 45분 이상은 초과하지 않는 게 좋다. 횟수도 자주 실시하는 것이 좋으나, 1주일에 5일 정도가 적당하다.


그런데 이때 인슐린의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전 동아마라톤대회 우승자인 이홍렬씨는 “운동 중 식은 땀이 나거나 어지럽고 손발이 떨릴 때는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므로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당분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열이 나거나 설사와 같은 증상이 생길 때는 운동을 중단하고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당뇨환자는 발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운동 전후에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일 당뇨와 고혈압이 함께 있다면 단거리 달리기나 줄다리기 등과 같이 일시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은 갑작스럽게 혈압을 유발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30~45분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횟수는 격일제에서 점차 주당 4~5일로 늘려서 8주 이상을 지속하면 혈압의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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