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백내장과 레스토아 렌즈
젊은층 백내장과 레스토아 렌즈
  • 이미정
  • 승인 2007.06.0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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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체 레스토아 등 환자에 맞게 사용해야

웨이크 보드를 즐기는 30대 초반의 남성이 “언젠가부터 식당에 가면 메뉴판의 글씨가 가물가물 흐릿해졌다”며 내원을 했다. 검사를 해 보니 수정체가 혼탁해져 있었다. 백내장이었다.


환자는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라니 믿어지지 않는 눈치였다. 혹시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기는가?” 물었더니 “보트 뒤쪽으로 남는 V자 형태의 물 자국에 매료되어 웨이크 보드를 탄지 십 년이 넘었다”고 했다.

 

“취미활동을 하면서 선글라스나 고글 같은 보안경을 착용했냐?”고 물었더니 “귀찮아서 잘 안 끼다가 최근에서야 끼게 되었다”고 했다.


바다에는 수면으로 직접 내리쬐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물에 의해 반사된 자외선까지 더해져서 자외선이 더욱 강렬하다. 강한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피부에 주름과 기미, 검버섯 같은 색소성질환이 생기는 것처럼 눈에도 노화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번은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이 눈앞이 뿌옇다며 내원을 했다. 백내장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만들기 위해 수시로 안약을 눈에 넣었다고 했다. 스테로이드제제의 안약을 장기적으로 남용하게 되면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몰랐던 것이 원인이었다.


노년층에 비하면 많지는 않지만 나이보다 빨리 백내장이 발생해 병원을 찾은 젊은 환자를 보게 된다. 20, 30대 젊은 층의 백내장 증가는 선천성을 제외하고는 자외선 대책을 소홀히 하거나 외상을 입는 등 부적절한 눈 관리, 녹내장, 포도막염, 망막이나 유리체의 변성 같은 질병 후 합병성으로 나타난다.


질병이 있으면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된다. 젊은 층이라고 해서 백내장 수술이 크게 충격적이진 않다. 단순히 백내장만 문제가 된다면 노화된 수정체를 교체하면 된다. 질병이 동반돼 있다면 질병 치료와 함께 역시 수정체를 교체하면 된다.


인공 수정체는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조금 일찍 교체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젊은층의 경우 백내장 수술에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수술 후 돋보기를 착용하게 되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은 대개 근시용 안경을 착용하는데 돋보기를 착용하고 있다면 이상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 “벌써 노안이야?”라고 주변에서 수군거린다면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젊은층의 백내장 수술이라면 기존의 거리조절이 안 되는 수정체 대신 ‘노안교정 인공수정체’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한다. 이 경우 돋보기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노안교정 인공수정체’는 미국 알콘(Alcon)의 레스토(ReSTOR), 아모(AMO)의 레줌(ReZoom), 아이오닉스(Eyeonics)사의 크리스탈렌즈(Crystalens) 등 3종류가 사용되고 있다. 본원에서는 이 가운데 레스토아를 사용하고 있다.

 

각 환자의 케이스에서 이 제품의 수술결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 간혹 수술법에 대해 걱정을 하는 환자도 있는데 레스토아 인공 수정체 수술이라고 해서 일반 백내장 수술과 다르지 않다. 눈 안에 어떤 수정체가 들어가느냐 차이일 뿐이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렇듯, 레스토아 수정체도 모든 면에서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좋은 것은 아니다. 중간거리의 시력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의 시력에 비해 덜 나오는 경향이 있고, 일부에서 야간 운전 시에 빛 번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며 시력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안질환이 있으면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을 잘 판별해 각자 개인에 맞는 가장 최상의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후 최상의 시력이 나오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전문병원에서 철저한 사전검사와 상담을 통해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과 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도움말:씨어앤파트너안과 김봉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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