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탕 장시간 목욕은 하지정맥류 악화 불러
뜨거운 탕 장시간 목욕은 하지정맥류 악화 불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10.16 13:36
  • 호수 4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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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증상과 치료법
▲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하지정맥류 환자 모습.

혈관 탄력 감소하고 근육량 줄어 발병… 심하면 혈관 주변 염증 등 괴사
압박스타킹‧레이저 시술 등 치료법 다양… 잠들기 전 다리 마사지 도움

김용환 어르신(72)은 몇 년 전부터 밤에 자는 도중에 다리에 쥐가 자주 나기 시작했다. 또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하고 터질 것 같이 피곤했다. 증상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김 어르신은 혈관외과에서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가장 멀리 떨어진 발가락 끝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면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지 않도록 다리 정맥에 있는 판막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이 판막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은 역류되고 다시 아래에 있는 혈액과 섞이면서 소용돌이를 일으켜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이게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대개 나이가 들면 혈액의 활동 기능이 약해지면서 발생 빈도가 올라가며,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서 일하는 택시운전사, 교사, 유통매장 판매원 가운데 하지정맥류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유전적인 이유등 다양하나 최근에는 비만이나 운동부족, 다리를 너무 조이는 바지나 스타킹 을 즐겨 입는 등의 생활 방식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거나, 다리 혈관이 꼬불거리며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다. 하지만 단순히 핏줄이 튀어나와 미관상으로만 문제가 되는 질환이 아니다. 다리 통증과 저림, 하지부종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장기적으로는 혈관주변에 염증이 발생해 심한 경우 피부 괴사까지 나타날 수 있다.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하지정맥류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계속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주변 조직이나 신경을 압박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발생원인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법은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복용,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 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압박스타킹으로 증상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정체 될 수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주는 역할을 해 하지정맥류 증상을 치료하고,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약물경화요법은 늘어난 정맥류에 혈관을 섬유화 시키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거미줄 모양의 정맥에 1인치 간격으로 적게는 몇 번에서 많게는 수십 번까지 주사를 시행하며, 경화요법이 완료된 후에는 압박붕대로 강하게 압박한다. 시술 흉터도 없으며,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맥류의 직경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부분 마취 후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관에 주사바늘을 꽂아 레이저 광섬유를 집어넣는 고주파와 레이저를 이용한 정맥류 제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손상 부위가 적어 통증이 거의 없고 다음 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회 치료비용이 100∼150만원선으로 부담이 큰 편이다.
어르신들이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사우나와 온천을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탕에 장시간 몸을 담그면 혈관 팽창으로 혈액 역류가 심해져 하지정맥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은 섭씨 40도 이하 온도의 물에 15분 안팎으로 하는 게 좋으며, 탕에서 나오면 2~3분 동안 몸에 찬물을 뿌려줘야 혈관 수축에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해 주는 다리 마사지도 효과적이다.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양손으로 발목, 무릎, 허벅지 순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쓸어 올리듯 마사지를 해 줘야 혈액순환이 잘 된다.
조 교수는 “오래 지하철을 서서 타야 하거나 어쩔 수 없이 서서 일해야 한다면 틈틈이 다리를 주물러주거나 발목을 위아래로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정맥류 예방법
1.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2. 꽉 조이는 옷 입지 말기
3. 낮은 굽의 신발 신기
4. 다리 높이 올리고 있기
5. 장시간 서 있는 것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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