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용 춘천시장 “춘천의 미래는 관광에 달렸다… 호수의 비경 살려 관광객 年 2000만명 유치”
최동용 춘천시장 “춘천의 미래는 관광에 달렸다… 호수의 비경 살려 관광객 年 2000만명 유치”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5.10.23 11:08
  • 호수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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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바람’ 일으키는 최동용 춘천시장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 40여년 지방 요직 거쳐… 무소속으로 시장 출마했다 낙선도
2주에 한번 민원실서 시민과 직접 만나… 삼각관광벨트 건설에 모든 역량 집중

춘천은 2014년 갤럽조사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혔을 만큼 조용하면서도 깨끗하고 낭만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소양강과 의암호, 춘천호에 공지천까지 그야말로 호반의 도시다. 자연 환경이 잘 가꿔진 ‘축제의 나라’ 남이섬도 춘천시에 속해 있다. 게다가 닭갈비와 막국수는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물 아닌가.
문제는 춘천시가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데다 오랫동안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개발의 걸림돌이 돼 왔던 것. 10년 전쯤 춘천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낡고 오래된 도시일 거라는 생각을 할 터이지만 그건 옛 이야기다. 도심이 재개발 되면서 현대화된 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춘천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세계에 내놓을만한 ‘국제 관광도시 춘천’을 만드는 것.
지난해 7월 취임한 최동용(65) 춘천시장은 크고 작은 개발계획을 차근차근 무리 없이 해나가고 있다. 지방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최 시장은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월 16일 춘천시장실에서 만나 도시의 비전과 노인 복지 현황을 들어봤다.

-시장에 취임 후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후보 때부터 소통‧배려‧시민 중심의 행정을 펴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그걸 실천하게 된 점입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2010년 낙선을 하고 4년간 야인생활을 하면서 시청의 문턱이 높다는 걸 느꼈어요. 민원소통담당관실을 만들어 개발관련 인허가를 원스톱 처리하고, 민원소통의 날을 정해 2주에 한 번씩 제가 민원실에 가서 시민과 직접 만났습니다. 민원인 만족도가 단시간에 높아지고 민원도 현격히 줄었습니다. 시청사 신축부지 선정, 도시재정비사업 개선 등 해묵은 현안이 풀렸고요.”

-민원인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직접 만나 대화해보면 순박하고 애절한 면이 있어요. 모든 걸 다 해결해주진 못해도 시가 거짓 없는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싸움 없이 민원이 처리돼요. 처음엔 대기자의 줄이 길었는데 점차 줄더니 지난주는 민원인이 한 명도 없었어요. 협조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고 시청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춘천 자랑을 한다면.
“자연환경으로 치면, 도시 한 복판에 산과 강, 호수를 다 품고 있는 도시는 춘천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옛 지리지인 택리지에도 강가 고을로는 평양 다음으로 춘천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사회문화적으로 보면, 30만 도시에 대학이 5개나 돼서 영서권 교육 중심 도시 역할을 하고 있고, 세계 3대 마임축제인 춘천마임축제를 비롯해서 문화예술 저변이 아주 넓습니다. 수도권과는 고속교통망으로 연결돼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중소도시로서는 어느 도시보다 삶의 질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동기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시장이 됐다고 하면, 입에 발린 소리라고 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그게 제 진심입니다. 비정규직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을 해서 강원도 자치행정국장까지 40여년을 공직에 있었습니다. 제가 도청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춘천 출신이라는 프리미엄도 상당히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은혜를 많이 받았으니 되돌려 드리는 게 도리잖아요. 그동안 배운 노하우를 춘천에 다 풀어놓고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최 시장은 2010년 춘천시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상당한 표를 받아 저력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와 당당히 당선했다.

▲ 춘천 의암호에 설치된 스카이워크. 길이 10m 되는 이 전망시설에 연간 45만명이 방문한다.

-시의 최대 역점사업은.
“춘천시의 미래는 관광에 있어요. 춘천이 오래전부터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수도권 상수원보호 등 각종 규제로 제대로 된 관광시설이 들어서지를 못했어요. 틈새 전략이 필요해요. 수질이나 유속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의암호 일대를 국제수준의 관광명소로 만드는 거죠. 2018년에 문을 여는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삼악산(654m)과 의암호를 연결하는 로프웨이(케이블카),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 센터를 유치하는 이른바 ‘삼각관광벨트’ 사업입니다. 우선 내년에는 소양강에 153m 길이의 스카이워크(물 위 또는 계곡 위에 만든 투명 전망시설)가 준공되고 서면에 장난감 체험시설인 토이 스튜디오가 조성돼요.”

-삼각관광벨트의 파급 효과는.
“5년 안에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단순한 기대가 아니고, 충분한 승산이 있어요. 레고랜드만 해도 연 방문객이 200만명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200만명인데, 5년 후에는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원이 많이 들 텐데.
“민간 차원의 개발이기 때문에 시 예산이 많이 들지 않아요. 레고랜드는 강원도와 민간투자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사업이고 삼악산 로프웨이도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많이 옵니다. 시에서는 교량을 비롯해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관광객 증대의 걸림돌로 춘천~서울 고속도로의 주말 정체를 꼽았다. 지금은 46번 경춘자동차전용도로가 청평까지만 뚫려 있는데 이를 춘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시청사 건립은 어떻게 돼가나.
“현재 청사 자리에 세워지게 됩니다. 내년 3월 착공해 2018년 완공돼요. 임시 청사는 내년 2월부터 옛 춘천여고 건물을 사용합니다. 800~900억원에 이르는 건축비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건설할 수 있게 됐어요. 새 청사는 앞뒤 넓은 공간을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원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최 시장은 자신이 새 시청사를 짓게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의 큰아버지인 최규옥(1901~1978) 전 강원지사는 야반도주까지 해가면서 원주가 아닌 춘천에 도청을 지었다고 귀띔한다.

-인구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
“춘천시 인구는 20여년 가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 28만명을 넘어섰는데요. 대형 관광시설과 대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3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부 전문기관은 2030년 45만명에 이를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어요.”

-대표적인 노인시책을 소개한다면.
“어르신들이 가장 원하시는 게 일자리예요. 올해에도 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행복도우미, 아동지킴이, 환경지킴이 등 27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건강‧여가활동을 돕기 위해 25개 읍면동에 1개 이상의 게이트볼장을 갖춰 시 전체로는 게이트볼장이 43개쯤 됩니다. 생계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생계 지원 외에 읍면동마다 마을주민들로 봉사단을 만들어서 상시로 건강을 살피고, 문제가 발견되면 바로 돌봄지원을 해드리는 민관복지망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수홍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장은 춘천시의 노인시책과 관련, 경로당에 쌀 지원을 특별히 많이 해준다고 거듭해서 칭찬을 했다. 다른 지역은 경로당에 매년 6~7포의 쌀을 지원하는데 비해 춘천시는 8~9포의 쌀을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노후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셋째도 건강입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많이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요즘 인생 이모작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기 나름의 은퇴 계획을 세워서 꼭 해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보는 것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은퇴 후에 공부나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회활동을 나이로 제한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나 싶고, 건강이 허락되는 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노년의 가장 큰 행복이자 보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세시대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르신들은 전쟁을 겪고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어 이만큼 잘 살게 만든 주인공들이신데 잘 모셔야죠. 특히 나라 건설에 대한 의지나 생각은 젊은이들이 본받아야 하고요. 한 마디 덧붙이자면, 경춘복선전철 개통 이후 수도권에 사시는 어르신께서 춘천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불편이 없도록 요모조모 더 살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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