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우드볼, 잔디밭서 즐기는 가족스포츠
[특별기획] 우드볼, 잔디밭서 즐기는 가족스포츠
  • 관리자
  • 승인 2007.06.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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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 많아 관절염 치매 예방 등 도움

최근 신종 스포츠, 우드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골프와 경기방식이 똑같은 우드볼은 클럽으로 나무 공을 쳐서 게이트를 통과시킨다는 점에서 게이트볼과 비슷하지만 운동량이 훨씬 많다. 현재 서울과 수원, 대전, 충북 제천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9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고, 14개 대학에서 정식과목으로 채택돼 선수와 심판 등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우드볼은 운동량이 많고, 관절염과 치매예방에 도움이 돼 어르신들에게 권장할 만하다. 우드볼이 어떤 스포츠인지 알아본다.

◆우드볼이란


우드볼(woodball)은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모은 신종 스포츠로, 현재 세계우드볼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대만 밍후이웽(Ming-Hui Weng)이 1990년에 고안했다.


골프와 매우 흡사해 잔디 위에서 맥주병 모양의 클럽으로 나무 공을 쳐서 골문(게이트)을 통과시키는 경기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목구’(木球)라고 부른다.


게이트볼은 상대방의 공을 맞춰 밀어내는 경쟁방식이지만 우드볼은 공이 게이트를 통과할 때까지의 개인별 타수를 기준으로 최소타를 친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잔디 위에서 즐기고, 클럽에 고무를 붙여 공을 힘껏 쳐도 멀리 나가지 않도록 고안해 운동량이 많은 것이 파크 골프와의 차이점이다.


현재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등 세계 28개국에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0년 당시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회장이었던 정동구 교수(한국체대)에 의해 도입됐다. 같은 해 10월 ‘한국우드볼협회’(회장 정동구)가 결성됐다.


국내에서는 2002년 10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제1회 한국오픈국제우드볼선수권대회’가 개최돼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2004년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정식종목으로 채택, ‘세계대학우드볼선수권대회’와 ‘아시아대학우드볼선수권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가장 각광받는 레저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됐다.

 

◆경기도구

우드볼 용구는 1개의 볼, 클럽(말렛), 그리고 게이트(골문)로 구성된다. 나무로 만드는 공은 직경 9.5cm, 무게 350g이다. 역시 나무 재질의 T자형 클럽은 무게 800g, 길이 80~100cm다.

공을 때리는 헤드에 두께 1.5cm의 고무를 붙여 손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면서 볼이 멀리 나가지 않도록 고안했다. 이 때문에 골프처럼 페어웨이(경기장)가 넓지 않아도 된다.


회전 컵이 달린 게이트도 나무로 만든다. 너비 16cm 게이트의 두 지주 사이에 와인 잔 모양의 컵이 거꾸로 매달려 공이 통과할 때 한 바퀴 회전한다.


◆경기방식

우드볼은 지름 9.5cm의 나무 공을 클럽(말렛, mallet)으로 쳐서 너비 16cm의 골문(게이트)을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12개의 코스(또는 그 이상)에 설치된 게이트를 차례로 통과해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나 팀이 이긴다. 스윙동작과 경기방식은 골프와 유사하다.


그라운드 형태에 따라 잔디밭이나 고수부지, 골프장, 공원 등에 설치된 잔디코스와 운동장처럼 맨땅의 ‘클레이 코스’(clay course), 모래사장이나 해변의 ‘샌드 코스’(sand course)로 구분된다.

 

경기장의 지형을 이해하고 그 경사도를 이용하는 정교한 스윙이 필요해 한층 더 재미있다.
모두 12개의 코스(연장 길이 700m 이상)는 각 코스마다 30~130m 범위에서 다양하며, 각각 2개의 쇼트 코스(50m 이하, par3)와 롱 코스(81~130m, par5), 그리고 8개의 미들 코스(51~80m, par4)로 구성된다.

 

코스 너비는 3~10m가 기본이나 제한된 범위에서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12개 코스의 기본타수는 48타. 공이 경기장 밖으로 벗어나면 벌타 1타가 주어진다.

◆즐기는 곳

대학을 중심으로 심판 및 지도자 강습회가 수시로 열려 현재 500여명의 심판과 40여명의 경기지도자가 배출됐다. 14개 대학(경문대, 대림대, 대원과학대, 부천대, 상명대, 성결대, 수원여대, 숭의여대, 신흥대, 우석대, 제주관광대, 충남대, 한양대, 한체대)에서 정규수업 및 교과목으로 우드볼을 채택, 교육하고 있다. 중학교 5곳, 고등학교 5곳에서도 우드볼을 가르치고 있다.


우드볼 전용경기장은 서울 용산구 및 양천구(12코스), 대전 서구 샘머리(12코스), 대전 서구 용문동(12코스), 대전 서구 정림동(12코스), 수원 서호(24코스), 수원 화산체육공원(6코스), 수원 우드볼연습장(12코스), 진성관광농원(12코스), 제천 우드볼연습장(3코스) 등이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시민공원에 마련된 우드볼 전용구장.

 

인천 계양구, 경기 의왕시, 충북 제천시, 강원 춘천시, 전북 정읍시, 강원 양양군도 전용경기장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우드볼은 지난 2004년 국민생활체육협의회로부터 인정종목으로 승인 받았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 용산·양천구, 경기 수원·안산시, 대전 서구, 충북 제천시, 충남 아산시 등에 우드볼연합회가 공식 출범해 생활체육협의회 가맹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내 우드볼 인구는 약 9000여명 정도로 추산되며 고교 동호회 2개, 대학 동호회 20개와 지역 동호회 21개 및 직장 동호회 2개가 운영되고 있다.

 

각 지역별 동호회 및 경기장 이용에 관해서는 다음 전화번호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011-731-1614), 경기(017-322-6553), 대전·충청(011-225-2238).

 


 

‘어르신들에 좋은 운동’ 보급에 온 힘

인터뷰 - 정 동 구 한국우드볼연합회장


정동구 회장(사진)은 김영길 현 한국우드볼협회 부회장과 함께 우리나라에 우드볼을 도입한 장본인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10월, 세계우드볼연맹 회장의 초청으로 대만 국제대회에 참석, 우드볼 경기의 매력에 사로잡혀 2000년 9월 한국우드볼협회를 결성하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우드볼은 특히 어르신들에게 좋은 운동”이라며 “주로 잔디에서 즐기기 때문에 관절에 좋고, 게이트볼이나 그라운드 골프보다 스윙이 크고 이동거리가 길어 운동량이 많다”고 말했다.


또 공의 코스와 타격 각도, 타수를 세면서 뇌 운동을 할 수 있어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골프와 유사하지만 골프와 달리 큰돈 들이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정 회장의 우드볼 예찬이다.


한국체대 교수로 30여 년 동안 맹활약한 정 회장은 “우드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정식 협회로 승인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76년 양정모 선수가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 금메달을 땄을 때 양 선수의 코치로 활약하기도 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 도움말 및 취재협조 : 이상욱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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