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특별 칼럼]사회참여로 다시 찾는 노후행복
[복지부 특별 칼럼]사회참여로 다시 찾는 노후행복
  •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 승인 2015.11.06 13:50
  • 호수 4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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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바리스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드문 광경이었지만, 이제 전국 곳곳의 시니어 카페에서 노년의 삶을 커피향으로 채우는 바리스타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바리스타뿐만 아니라 1․3세대 강사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대형 극장에서 젊은이들과 나란히 고객을 맞이하는 어르신들도 계시다. 외로운 노인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안부를 챙기는 ‘노노케어’ 활동으로 노후를 타인을 돕는 행복으로 가꿔나가시는 어르신들도 많다. 이분들처럼 인생 후반전을 사회참여로 활기차게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이 과거에 비해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의 중심에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2004년 노인일자리 사업(현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2004년 2만5000개로 시작한 노인일자리는 금년 33만7000개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내년도에도 39만개로 약 5만개 일자리가 더 제공된다. 사회활동의 종류도 다양해져, 어르신들의 경륜을 발휘할 수 있고, 지역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발전 중이다. 민간분야에서의 일자리도 개발해, 좀 더 높은 소득으로 오래 일하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사회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노년의 사회참여는 노인 4苦(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를 예방하여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최고의 노인복지이기 때문이다. 그 효과는 여러 연구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 노인일자리 참여 후 당해년도 기준 가구 빈곤율이 14.7%p 감소했으며, 참여노인의 60%가 자아효능감, 우울, 삶의 만족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의료비 절감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작년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보면 일자리 참여 후 의료비는 54만원, 입원일 수는 약 3.8일 절감됐다.
실제로 시니어 카페에서 일하시는 박 모 어르신은 일자리 참여가 ‘내 인생 최대의 행복’이라며 하루하루 일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혼자 사시는 박 어르신은 일자리가 친구도 만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곳이라고 연신 말씀하셨다.
주부로 생활할 때는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셨다던 전 모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집 근처 복지관에서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에 참여하시면서 지긋지긋한 소화불량에서 해방됐다고 하신다. 전직 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하시던 한 어르신은 민간 고용 제도인 ‘시니어 인턴십’에 참여하셨고,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인턴십이 끝난 뒤에도 자체적으로 고용되어 계속 근무 중이시다. 일흔의 나이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 2013년 기준 평균 수명은 81.9세로 앞으로도 계속 길어질 전망이다. 길어진 수명만큼 노후의 행복이 삶의 행복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활기찬 노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활기찬 노후를 ‘고령화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건강, 사회참여, 및 안전에 대한 기회를 극대화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은 어르신들이 사회참여를 통해 소득보전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시고, 그 활력이 다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데 사업의 의미가 있다. 세월 따라 주름은 늘어도 열정은 줄지 않는 법이다. 정부는 어르신들의 열정이 행복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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