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자를 찾아서] 제50회 보화상 수상자 남원동씨(경북 울진군)
[효행자를 찾아서] 제50회 보화상 수상자 남원동씨(경북 울진군)
  • 관리자
  • 승인 2007.06.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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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넘은 아들이 98세 노모 15년째 병구완

날이 갈수록 지극정성으로 모셔
“효부의 진정한 표상이다” 칭송

70세가 넘은 아들이 하반신을 못 쓰는 100세 가까이 된 어머니의 대소변을 15년째 받아내는 등 극진히 효도를 하고 있어 경로효친 사상이 퇴색돼가고 있는 현시대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효행의 주인공은 경북 울진군 울진읍 읍남리 572-2번지에 살고 있는 남원동(74)씨. 남씨는 50년 전 부인 장분연(72)씨와 혼인해 슬하에 4남매를 두고 농사일을 하며 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촌로이다.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던 남씨의 가정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35년 전 그의 아버지 남억길씨가 병환으로 문밖출입을 못하면서부터다.

 

아버지가 누워만 계시게 되자 그는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몸에 좋다는 음식과 약을 구해 병구완을 하는 등 15년 동안 효성을 다했으나 20여년 전에 아쉽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남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넉넉지 못한 가세임에도 불구하고 빈소를 차려놓고 3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삭망을 드려 주위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살아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으며 그래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빈소를 차려놓은 것이었다”고 당시를 회상 했다.


남씨가정에는 이런 효행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행이 또다시 찾아왔다. 그의 어머니 이분옥(98)씨가 82세 되던 해 낙상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하반신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남씨 부부는 교대로 어머니 곁을 지키며 대소변을 받아내고 약을 달여 복용케 하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하며 수발했다. 특히 늙으신 어머니가 외로워하거나 불편해 할까봐 말동무가 돼 드리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남씨 부인인 장분연씨도 남편의 효심에 감동해 시부모를 자신의 친부모로 생각하고 시아버지 생전에도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지금도 시어머니를 위해 최선의 효성을 다하고 있다.


이웃들은 “요즈음 같은 핵가족시대에 나이 많은 며느리가 시부모를 내 부모보다 더 잘 모시고 있는 것을 볼 때 고개가 저절로 숙여 진다”며 “효부의 진정한 표상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씨 내외는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어머니 안위가 걱정돼 수시로 방에 들어와 어머니를 살피고 저녁이면 하반신이 마비가 될까봐 안마를 해드리고 주물러 드리는 등 범인이 하기 어려운 효행을 하고 있다.


남씨 본인도 일흔이 넘어 남들로부터 보살핌을 받아야 할 처지임에도 그는 자신의 안위는 뒤로 한 채 오직 연로하신 어머니가 편히 오래 사실 수 있도록 정성을 드리고 있는 것이다.


남원동씨는 “남들은 나를 보고 효자라고 하는데 부모님을 성심껏 모시는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내 소원은 어머니가 편안하게 오래 사시는 것”이라고 소망을 피력했다.


남씨의 이런 효심은 자식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된 것 같다. 네명의 자녀들은 나름대로 사회의 일꾼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특히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깊어 주위에서는 그 부모의 그 자식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하고 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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