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방학동 다듬돌 세탁장, 빨래 세탁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
서울시 방학동 다듬돌 세탁장, 빨래 세탁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11.13 13:38
  • 호수 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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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다듬돌 세탁장은 이직률도 낮다. 사진은 건조를 마친 세탁물을 포장중인 어르신들. 사진=조준우 기자

요양병원과 스포츠센터가 고객… 독거노인 무료 세탁도
세탁물 건조·포장·배송까지… 꼼꼼한 일처리 호평

“소일거리도 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입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다보니 지루하거나 힘든줄도 몰라요.” 작업중이던 임경숙(68·여)씨의 말이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다듬돌 세탁장은 2012년 도봉 시니어클럽에 의해 설립됐다. 지역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와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배달차가 수거해온 빨래들을 세탁·건조·포장 과정을 거쳐 배송까지 책임진다. 63세에서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 14명이 일한다.
60평 규모의 지하실에 위치한 작업장은 콘베이어 벨트를 통해 끊임없이 세탁물을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세탁물을 쌓아 둘 수 있는 넓은 작업 공간과 함께 100㎏짜리 대용량 세탁기 2대, 대형 세탁 건조기 2대를 운영한다.
초창기에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많았다. 세탁기들은 수시로 고장을 일으키며 말썽을 부렸고 수입도 많지 않아 수도와 전기요금을 내고나면 월급을 지급하기도 빠듯했다. 일이 손에 익지 않아 배송 시간을 넘기기도 일쑤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고 어르신 특유의 꼼꼼하고 성실한 일처리가 빛을 발했다. 질 좋은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자 거래처가 꾸준히 늘었고 사업은 순조롭게 확장됐다.
도봉구와 의정부에 위치한 요양병원이 주요 거래처다. 대량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기에 스포츠센터와 목욕탕에서도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온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가을은 월 평균 8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세제 구입비와 배달 차량유지비, 각종 비품 구입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인건비로 사용된다. 어르신들은 업무 강도와 보직에 따라 40만원에서 최고 6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세탁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14명의 어르신 중 세탁물 포장팀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세탁 및 건조팀 2명, 배송팀 2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포장팀은 월·수·금, 화·목·토 격일제로 일한다.
일과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작업이 끝난 빨래를 정성스레 개고 포장하는 작업이 끝나면 배달조가 세탁물을 각 업체에 전달하고 새로운 세탁물을 받아온다. 이후 세탁·건조팀이 세탁물의 종류와 재질, 색상에 따라 세제의 양은 물론 세탁 시간을 조절해 기계를 돌린다. 세탁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평균 4시간~5시간이 소요된다.
산더미같이 쌓여진 빨래들을 세탁에서 건조, 포장까지 끝내는 어르신들의 손놀림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업무 분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탓에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된다.
다듬돌 세탁장은 정기적으로 지역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구청과 연계해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도봉시니어클럽의 이슬희 복지사는 “일자리는 단순히 경제활동을 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이어간다는 의미도 있다”며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큰 만큼 향후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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