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 “중앙회 사업은 뭐든 앞장… 동기부여 하면 회원들 잘 따라줘”
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 “중앙회 사업은 뭐든 앞장… 동기부여 하면 회원들 잘 따라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11.20 13:41
  • 호수 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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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석 대한노인회 창원시마산지회장

노노케어 시범사업·통일나눔펀드 모금 등서 탁월한 성과 내

한두 가지만 잘 하는 게 아니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사업이라면 뭐든지 ‘우등’이다. 경남연합회 창원시마산지회의 얘기다. ▷노인복지청 설립 청원서명 초과달성 ▷세월호 성금 최고액 ▷통일나눔펀드 100% 참여 등 단합과 내실을 증명하는 기회마다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 노노케어 시범사업도 말할 나위가 없다. 열정과 리더십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다. 탁월한 성과의 정점에 최경석(73) 지회장이 있다. 11월 중순,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최 지회장을 만나 사업 참여열의와 지회 운영철학 등을 들었다.

-마산의 노인 사정은 어떤가.
“마산 인구의 15.5%(5만3000여명)가 노인일 정도로 노인인구가 많아요. 한때 대도시였으나 이제는 서민층 거주 지역으로 위축됐어요. 창원시로 통합되고 관공서 등이 모두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그렇게 된 거지요. 창원에 비해 집값은 낮은데다 공기가 좋아 노인이 많이 살아요.”
-여유가 없는 속에서도 모금 성적이 뛰어나다.
“누구는 할배들 돈 없는데 왜 1000원씩 걷느냐고 그래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요. 노인이 가진 게 없더라도 나라를 위해 이런 거(기부) 할 줄 안다, 젊은이들에게 노인도 사회를 위해 공헌한다는 걸 보여주고, 노인 스스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참여율이 높은 비결이 있을 텐데.
“제가 심혈을 기울여 공문을 작성해 보내고, 분회장님들을 지회에 불러 잘 이해시키면 그분들이 경로당 회장들에게 그대로 전하고 그 결과 회원들이 잘 움직여 주세요.”
-그런 열정은 어디서 오는가.
“어릴 적 아버님이 저에게 ‘사주팔자가 안 좋으니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어요. 뭔가 일이 주어지면 죽기 살기로 덤비는 성격이에요.”
-노노케어 시범사업 우수지회다.
“마산지회를 위한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이었어요. 처음에는 노노케어가 뭔지, 어떻게 하는지조차 몰라 다들 불안해했어요. 심지어 ‘다른 데 하는 거 보고 따라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남 하는 거 따라하면 소용없다, 남이 안 할 때 열심히 해 성과를 내야 좋다’고 손을 잡아끌었어요.”
-어떻게 수행했는가.
“수혜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기업체로부터 후원 받은 선물들을 나누어 드렸어요. 대표적인 기업체가 고려개발이란 건설회사에요. 사우나 갔다가 우연히 만난 사장님이 제 말을 듣고 적극 협조를 해주셨어요. 지역의 은행·농협 등 20여 업체와 결연을 맺고 후원을 받고 있어요.”
-지회장 선거 투표율이 높았다고.
“휠체어 타고 오신 분도 있었고, 목사들은 일요일에 쉰다고 하는데 마침 투표일이 일요일이었지만 목사도 투표하러 오셨어요. 사회봉사활동 10여년 하면서 많은 분들과 인맥을 쌓았어요.”

최경석 지회장의 삶을 두 단어로 집약하면 ‘의료’와 ‘봉사’이다.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마산합포구에서 미보약국을 운영했다. 약국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의약분업 직후 약국 문을 닫고 마산경찰서 청소년선도협의회장, 민족통일 경상남도협의회 고문, 마산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사회봉사활동을 했다. 마산 신포동 새롬경로당 회장을 거쳐 2012년 마산지회장에 당선됐고, 2014년 연임됐다. 통일부장관상(1986년), 국민포장(1986년), 국민훈장 목련장(2006년) 등 수상. 마산지회는 경로당 461개, 회원 1만8000여명을 두었다.

-미보약국 덕을 본 이들이 많았나 보다.
“기미·주근깨·여드름 등 피부전문치료제를 판매했어요. ‘참존화장품’ 김광석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분이 개발한 약을 받아 판매한 게 히트한 거지요. 환자들이 찾아와 아픈 데를 호소하면 안심시키고 술·담배를 끊는 게 좋다는 식으로 건강에 좋은 식생활을 권해 따르도록 했지요. 그렇게 서너 달 하다보면 암도 낫는 경우가 있어요. 입소문을 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게 된 겁니다.”
-약국 운영이 지회장 선거에 큰 도움이 됐겠다.
“미보약국 도움으로 병을 고쳤다면서 많은 분들이 호의적이었어요.”
-지회장이 된 후 한 일은.
“노인의 날 행사 지원금이 창원지회보다 훨씬 적더라고요.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창원지회와 같게 해달라고 했더니 해온 관례가 있어 어렵다는 거예요. 노인 수가 훨씬 많은데 그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집요하게 설득해 이제는 똑같이 지원을 받아요.”
-보람이라면.
“제가 병원장을 만나면 손을 비벼요. 생활보호대상자보다 어려운 이들이 있어요. 자식들이 외면해서지요. 이런 분들 병원에 오면 도와달라고 했어요. 병원에서 흔쾌히 승낙해줘 지금까지 지역의 큰 병원-MH연세병원·정다운요양병원·MH우리병원·시립마산요양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치료비 10%, 비보험엔 20%까지 깎아드려요.”
-노인의료복지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우선 건강해야 사회봉사도 하고 행복도 누리는 거지요. 제가 핸드폰을 24시간 열어둡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연락하라고요. 노인이 암 수술 받으러 서울 올라가면 본인은 물론 아내, 자식들이 객지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아요. 유봉옥 MH연세병원 원장님이 목사인데 이분이 잘하는 의사들을 마산으로 오게 해 수술을 받도록 편의를 봐주세요. 지금까지 저에게 연락해온 6,7명이 이런 혜택을 봤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지회 운영 철학과 계획은.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실패해 어릴 적 어렵게 살았어요. 사회봉사활동 하면서 뭐든지 간절히 바라고 지성을 다하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잘 하는 사람에게는 상을 많이 줘 격려하고 그러면 잘됩니다. 앞으로 경로당 수 늘리는 것과 복지관 증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우리가 복지관에 더부살이 신세예요. 창원시장께 부탁해 예산을 받아놔 조만간 확장이 될 겁니다.”
최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북한 정권에 대해 독재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남한 정부를 독재라고 비난하는 좌편향 교수, 전교조 등 좌파 단체의 그릇된 주장에 대해 노인이 어른답게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근 노동법 반대 등을 구실로 한 좌파 단체의 불법시위도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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