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서 경북 영주시지회장 “지회 운영, 부모 모시는 마음으로 해야 발전 있어요”
박승서 경북 영주시지회장 “지회 운영, 부모 모시는 마음으로 해야 발전 있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12.04 14:12
  • 호수 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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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대통령 표창 박승서 경북 영주시지회장

대한노인회 홈페이지에 행사 내용 가장 많이 올리는 지회장

대한노인회 홈페이지에 가장 빈번하게 지회 소식을 올리는 경북 영주시지회. 그런 부지런함에서인가 박승서(79) 영주시지회장은 올해 ‘노인의 날’ 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12년 지회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연임을 한 이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방 유지들이 노인들에게 술 한 잔 사는 일이 드문 현실 속에서 나름 열심히 뛰었다”고 지난 7년여 임기를 회고하며 “쓸개를 빼놓고 노인회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회장 업무에는 희생과 헌신, 배려가 중요하다는 우회적 표현이다. 12월 초,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열린 전국노인지도자 연찬회에서 만나 지회에 쏟는 열정과 그간의 업적을 물었다.
-이틀간의 연찬회에서 무얼 느꼈나.
“훌륭한 분들이 유익한 특강을 해 주었는데 내무부장관을 지낸 이상희 대한노인회 고문님 강의가 마음에 드네요. 이 고문이 성주 출신의 같은 경북 사람 아닙니까(웃음). 그분 국가관이 투철하더군요. 현행 역사 교과서들의 문제점이 심각해 답답한 심경입니다. 좌편향 선생들로부터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이 걱정 됩니다.”
-어떤 부분이 그런가.
“예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서 고생스럽게 독립운동을 한 사실은 적지 않고 잘못한 부분만 기술하고 있어요. 반면에 소련이 김일성을 내세워 남한에 앞서 북을 친소 공산국가로 세웠다는 사실, 그리고 3대 세습 같은 것들은 교과서에 없어요. 역사를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겁니다. 우리 노인들이 올바른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는 강사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연찬회가 유익했나.
“그럼요. 강연을 듣고 나서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뛰어난 DNA를 가진 민족이라는 점에서 자긍심을 갖게 됐어요. 독일의 어느 비교학자가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나라’라는 말을 듣자 ‘그렇지 않다’며 ‘최고의 과학적인 글자(한글)를 창조한 한국’이라고 대답했다는 강연 내용은 전율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얘기들이 경로당 회장과 회원들에게 전파되면 우리나라 노인 모두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더 각별해질 겁니다.”
-어떤 점 때문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제가 아침 8시 반에 출근해 열심히 했어요. 경로당을 다니며 사기피해방지 교육 같은 순회교육에 치중했어요. 노인대학과 노인일자리 쪽에도 노력을 많이 했고요. 노인대학 다니는 이들이 120명이고, 노인일자리는 100개(300명)를 했어요. 그거 잘 하나 보러 다니고 그랬지요.”
박 지회장은 ▷회원 상호간 갈등 문제 해결 ▷경로당 선비교육 및 건강교실 운영 ▷영주시경로당활성화사업 지원조례 제정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대한노인회 홈페이지에 가장 많은 지회 소식을 올린다고.
“행사한 후에는 꼭 ‘백세시대’ 신문과 대한노인회 홈페이지 등에 행사 내용을 보냅니다. 최근에도 노인대학 가을나들이, 노인자원봉사클럽 코치간담회, 막걸리 빚기와 막걸리 천연팩만들기 행사 등을 올렸어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회 행사도 예산이 있어야 할 텐데.
“예산은 많지 않아요. 직원 6명 봉급 주면 남는 게 없어요. 자부담으로 하는 겁니다.”
-영주시지회를 소개해 달라.
“영주시에는 노인 인구가 2만3000여명이고, 332개 경로당에 회원이 1만6000여명이에요. 90세 이상이 669명, 100세 이상이 26명으로 노인이 살기 좋은 고장입니다. 경북의 장수시에요.”
-장수 요인이라면.
“소백산이 가까이 있어 공기·물이 아주 좋아요. 풍기에서 인삼이 많이 나는데 영주사람들이 그거 많이 먹어요.”
-영주의 노인들은 어떤가.
“영주시 노인들은 순하고 부지런해요. 영주시는 선비의 고향입니다. 소수서원이 영주에 있고, 최초의 주자학자라고 평가받는 회헌 안 향 선생(1243 ~1301)이 영주 분이세요. 시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펴고 있는 것도 유교 정신과 무관하지 않지요. 수저를 놓는 것서부터 어른들과 밥을 같이 먹을 때의 자세 등을 가르칩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최근 매월 마지막 토요일, 손주들이 부모와 함께 조부모님을 찾아가는 할매·할배의 날을 제정하기도 했어요.”
-지회 운영 철학이라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지회를 운영해요. 그렇지 않으면 지회가 발전하지 못해요. 저는 거짓말 좀 보태서 쓸개 빼놓고 다녀요.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도 밥 얻어먹기 위해 저자세가 됩니다(웃음).”
-영주시지회 현안은 무엇인가.
“시골이다 보니 독거노인들이 사는 집들이 외진 곳에 뚝 떨어져 있어요. 심하게 표현하면 돌아가셔도 모를 정도이지요. 그런 분들이 6명씩 모여 거주하는 경로당이 세곳이 있어요. 어떡해서든 거기에 지원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박영일 경북연합회장님이 며칠 전 국수 2상자하고, 두루마리휴지 등을 갖다 주셨어요.”
경북 영주 출신의 박승서 지회장은 군에서 6년여 있었다. 부산 군수사령부 근무시절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5·16공로표창(1961년)을 받았다. 영주지방철도청운수국에 재직하다 나와서 사업을 했다. 제일제당과 거래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벌기도 했다. 철도 퇴직원들의 모임인 철우회 경로당 회장을 지낸 계기로 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영주시지회 부회장을 지냈다.
-그간의 업적을 든다면.
“시에서 지원(3500만원)을 받아 지회 사무실 리모델링을 했어요. 노인대학에 환풍기도 설치했고요. 처음 지회장이 됐을 때 경로당 수가 296개에 회원이 8000명이었어요.”
-통일나눔펀드 모금은 잘 되고 있는지.
“1000만원 정도를 모았는데 좀 더 해서 중앙회에 전달할 겁니다. 독거노인들도 참여할 정도로 통일에 대한 염원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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