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지도자들 청와대 초청 오찬
대한노인회 지도자들 청와대 초청 오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5.12.18 11:11
  • 호수 4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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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젊은이들이 올바른 가치관·국가관 갖도록 어르신들이 도와주기를”

“노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노인복지 전반에 신경써주시는 점을 거듭 감사드린다.”
12월 15일, 청와대 오찬에서 노인 단체장들을 대표해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이 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한노인회 임원과 자원봉사·기부·나눔실천 어르신 등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한노인회 측에선 이 심 회장을 비롯 전국의 연합회장, 부회장, 고문, 지회장, 일본·태국·베트남 등 해외연합회장과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 12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노인회 임원과 자원봉사·기부·나눔실천 어르신 등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방송인 송해씨가 건배 직전 분위기를 띄우는 멘트를 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김정순 한국담수토부 대표, 박근혜 대통령, 송해 씨.

이 심 회장 “외교 등 큰 성과에 박수… 노인복지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 감사”
전국 연합회장, 해외지회장 등 180여명 참석… 제주해녀 활발한 활동상 소개도

‘든든한 대한민국, 건강한 100세 시대’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심 회장은 박 대통령이 미·중국 등 강대국과의 국제외교에서 큰 성과를 이룬 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조연설에서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창출 계획 등 경제도약의 강한 의지를 피력한 점 등을 열거하며 국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애쓰시는 대통령님을 직접 도와드리지는 못해 안타깝지만 마음속으로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폐허나 다름없던 조국을 피와 땀으로 재건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그 헌신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으로 당당히 성장했다”며 노인들의 공로를 치하한 후 역사교과서 논쟁을 의식한 듯 사회 어른으로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세계가 하나로 글로벌화했고 문화와 경제의 벽이 허물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각국의 젊은이들이 가진 가치관과 역사관이 그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르신께서 지혜와 힘을 보태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가 노인을 위한 여러 복지정책을 마련해 100세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박 대통령은 “소득과 건강, 일자리와 사회참여 활동에 이르기까지 어르신의 삶을 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고 어르신들과 다음 세대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인 송해(89)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얼씨구 지화자”라며 건배를 제의하자 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좋다!”라고 화답하며 잔을 부딪쳤다.
참석자들은 청와대에서 준비한 중국요리로 점심을 들며 제주해녀 등 사회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일과 삶을 영위하고 있는 노인들의 경험담을 들었다.
사업 실패 이후 15년째 혼자 살아왔다는 원성상(67)씨는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로 바뀌면서 받는 돈도 매달 4만원 늘어나 기쁘다”며 “구청에서 해주는 글쓰기 강좌에서 수필이나 소설을 쓰는 작법을 배워 앞으로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는 일을 하며 남은 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사진=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 제공]

15세부터 해녀 일을 시작했다는 장광자(72)씨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해녀를 알리고 세계 유네스코에 제주해녀가 등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장씨는 ”창조관광의 일환으로 시작한 전통해녀물질공연에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며 하루 4차례씩 공연을 하고 있는데 관람객 수가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며 제주해녀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장씨의 말을 경청하며 제주해녀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또,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개국한 공영홈쇼핑 ‘아임쇼핑’에 수협중앙회의 도움으로 출연해 제주해녀가 직접 채취한 톳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기가 너무 좋아 시간 당 1억원의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도 말했다.
독거노인 돌보미 및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는 김정심(69)씨는 “20대에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고나서 미용이라도 배워 살아있는 동안 좋은 일이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미용 자격증을 딴 후 복지관·모자원·저소득 어르신 등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오찬에 참석한 송태진 부회장 겸 충남연합회장은 “국내 노인지도자뿐만 아니라 해외의 지도자들까지 참석한데 큰 의미를 둔다”며 “대통령님의 말씀이 우리 노인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행사 차 한국을 방문해 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김용두 대한노인회 일본연합회장은 “대통령님이 교포 노인들에게도 신경을 써준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 전원에게 청와대 문양을 넣은 벽시계와 누비지갑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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