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풂’이 있어 행복한 노년… 바른 역사관 위에 통일을 꿈꾼다
‘나눔과 베풂’이 있어 행복한 노년… 바른 역사관 위에 통일을 꿈꾼다
  • 관리자
  • 승인 2015.12.18 11:17
  • 호수 4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 올해의 7대 키워드

2015년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사죄를 통한 한‧일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요청되고 기대됐다. 또 분단된 나라가 통일의 전기를 맞이해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다행히 한일, 남북관계는 극도의 대결국면을 지나 화해 국면으로 전환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노인사회는 기초연금의 혜택과 재능나눔활동,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해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이야기가 넘쳤다. 대한노인회가 5월에 밝힌 ‘노인 연령기준 상향조정 공론화’는 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메가톤급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예기치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병원에 가기조차 꺼릴 만큼 불안감이 확산됐고 내수 경기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본지는 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로 ▶나눔과 베풂 ▶통일 ▶행복 ▶역사 ▶메르스 ▶테러 ▶가뭄 등 7개를 선정했다. 7대 키워드(핵심어)를 통해 2015년 한 해를 정리한다.


대한노인회 슬로건… 쪽방촌 등 홀몸노인 돌봐

나눔과 베풂
“나누고 베풀 때 행복감을 느낀다.”
2011년부터 4년째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원을 집어넣은 ‘얼굴 없는 기부천사’ 이상락(62·신월동)씨가 한 말이다. 이씨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효도를 대신한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해왔다고 한다. 대한노인회도 따듯한 온정의 나눔 행렬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역 쪽방촌 독거노인들에게 여름에는 수박, 겨울에는 내의 등을 전달해온 것을 비롯해 최근 ‘어르신 따듯한 겨울나기 프로젝트’를 잇따라 실시했다. 11월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겨울용 이불, 목도리, 수면양말 등을 넣은 ‘보온키트’를 전국 홀몸노인 1000명에게 전한데 이어 12월 10일, JTI코리아와 손잡고 1200여명의 홀몸노인들에게 ‘보온키트’를 선물했다. 전국 2700개 노인자원봉사클럽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편 결과 지난 12월 4일,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나눔과 베풂을 통해 비로소 노인이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진다”며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을 제시하고 실천해 올해 ‘노인의 날’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 5월, 이 심 회장이 그동안 금기시 돼 왔던 노인연령기준 상향조정에 대한 공론화의 물꼬를 튼 것도 젊은층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배려로 나눔과 베풂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지뢰 도발’을 넘어… 100만 노인 통일기금 전달
통일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통일 대박론’은 국민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분단 70년을 맞이한 올해엔 통일무드 조성 등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2월 24일 북측이 개성공단의 최저임금을 5.18%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우리 정부가 4월에 대북 비료 지원을 승인하면서 풀리는 듯 했다. 7월까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던 남북관계는 8월 4일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으로 급랭했다.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 3개가 폭발해 두 명의 한국군 부사관이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에 대한 응징으로 우리군은 11년 만에 대북방송을 송출했다. 이에 8월 20일 북한이 도발사격을 또다시 자행하고 우리군도 이에 대응사격하면서 한반도는 전쟁 직전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극한 대치 국면은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 ‘무박4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극적으로 화해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2014년 2월 이후 1년 8개월동안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10월 20일부터 재개됐다. 당시 65년만에 만난 남측 이순규(여‧85) 어르신과 북측 오인세(83) 어르신의 재회는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 번 대화의 물꼬가 터지자 통일을 위한 밑거름으로 어르신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한노인회 72만 회원(12월말 100만명)이 통일나눔펀드 모금운동에 참여해 9월부터 46일간 십시일반으로 8억2300여만원의 통일기금을 모으며 통일의 열망을 드높였다.


경로당에 행복바이러스 확산… 도전 통한 행복도
행복

‘행복’이라는 말은 올해 역시 미디어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일부 언론은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자살율이 높다는 통계를 반복적으로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이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행복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최근의 변화된 노인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다.
대한노인회 이 심 회장은 12월 4일 서울 홍제동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실시한 ‘명사특강’에서 “기초연금을 받고부터 병원 가는 부담도 적고 남에게 손 벌리지 않아 자존감도 사는 등 대한민국 노인들이 행복지수가 높아졌다”며 “2015년 통계로 얘기하자면 대한민국 노인의 행복지수는 세계 15위 안에는 확실히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심 회장은 “대한노인회가 펼치는 일자리사업, 자원봉사, 돌봄 활동 등을 통해 노인이 건강하고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홀몸 노인들끼리 함께 경로당에서 생활하는 9988공동가정(그룹홈)이 전국 지자체의 지원 아래 확산되고 있는 점도 노인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행복해진 시니어들은 IT, 스포츠, 영화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다.
경기 안산의 사회적기업 ‘은빛둥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칠순을 넘긴 사람들로 각종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윤아병(77), 조경숙(86) 어르신은 홀로 연출·각본·촬영·편집·내레이션까지 소화하는 영화감독으로 활약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한 팔순 생일을 기념해 10월 26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박종언 어르신은 도전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느끼는 100세시대의 노인상을 보여줬다.


교과서 국정화 논란… 역사에 대한 관심 증폭
역사

지난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대 화두가 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가 하반기 내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른바 역사 논쟁으로 핵심이 된 부분은 근·현대사이다. 지난해 1월,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최경환 부총리가 ‘교학사교과서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야 한다’고 국정화 재도입을 언급하면서 불을 댕겼다. 즉, 현재 발행되는 중학교 9종, 고등학교 8종의 한국사 교과서가 편향되고 왜곡됐으며, 그러한 교과서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배울 경우 역사 인식이 잘못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그러자 야당을 비롯해 학계, 교육계,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국정화는 유신을 옹호하고 획일적인 역사관을 심어준다’며 성명서 발표, 촛불시위 등 범국민적인 국정화 반대운동을 펼쳤다. 여론조사도 국정화를 반대하는 쪽이 찬성하는 쪽보다 조금 우세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올바른 역사를 후손들에게 가르쳐야할 의무가 있다”며 국정화를 밀어붙였고, 현재 국사편찬위원회의 주도로 국정화 편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부회장(부영그룹 회장)은 ‘6·25전쟁 1129일’ 등 3질의 역사서를 발간해 전국의 경로당에 무상으로 보급하는 등 바른 역사 알리기의 한 축을 떠맡아 화제가 됐다.
대한노인회도 12월초 노인지도자와 사무처·국장들을 대상으로 역사·인문학 강연을 열었다. 강연에서 이영훈 서울대 교수(경제학과)는 “현행 역사 교과서를 만든 이들에게 또다시 교과서를 쓰도록 할 수 없어 국정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집단감염 공포 확산… 메르스, 38명 목숨 앗아가
메르스

올해 여름 대한민국을 공포로 휩쓸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180여명의 환자를 감염시키고 38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6개월여만에 종료됐다. 지난 5월 20일 중동을 업무 차 방문하고 돌아온 68세 남성이 고열과 기침 등 증상을 보여 국내 첫 메르스 확진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이 환자는 이미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여러 곳에 입·퇴원을 반복하며 바이러스를 옮긴 뒤였고,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와 보호자를 거쳐 다른 병실, 다른 층의 환자, 의료진 등으로 순식간에 옮겨갔다. 결국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14개 병원이 임시로 문을 닫았으며, 한국은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방역망과 컨트롤타워의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북적거리는 응급실과 좁은 다인용 병실, 과도한 병문안 문화 등도 개선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병문안 문화를 바꾸기 위해 ‘병문안 기준 권고문’을 마련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감염병이 퍼지면 민간 의료인을 치료나 역학조사에 동원할 수 있게 했다.


파리 한복판서 민간인에 무차별 총격
테러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테러로 얼룩진 한 해였다.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알카에다의 지시를 받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편집장 등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테러 이후 ‘나는 샤를리다’라는 슬로건으로 대표되는 표현의 자유를 향한 외침이 각국에서 일어났다.
프랑스 파리는 11월 13일 또다시 테러에 희생됐다. 이날 IS(이슬람국가)는 파리 시내 식당, 바, 극장과 생드니의 축구 경기장서 3건의 자살폭탄과 6건의 총격 등 동시 다발 테러를 저질렀다. 특히 바타클랑 극장에선 인질극을 벌이며 민간인 100여명을 살해하는 등 모두 130여명을 희생시켰다.
이 테러로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이밖에 이집트를 떠나 러시아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10월 31일 IS 테러로 추락해 224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으며, 10월 10일엔 터키 앙카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올 여름 최악의 가뭄… 충남 서북부 큰 피해
가뭄

올해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비가 적게 내리며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이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6월 한때 남한강 수계의 충주댐 저수율이 23.3%, 북한강 수계의 소양강댐 저수율이 27.3%를 기록하며 평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올해 11월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62%, 가뭄이 극심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경기·충청·강원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44∼54%에 그쳤다.
충남지역 간척지 농가는 논의 물이 마르면서 염분이 높아져 벼의 품질이 떨어지는 염해(鹽害)를 입어야만 했다.
그나마 11~1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늘면서 농부들의 한숨을 덜고 있다. 한때 30%대에도 못 미치던 전북지역 평균 저수율은 12월 13일 기준 43.1%로 높아졌다. 하지만 충남 서북부 지역에선 여전히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가뭄 지역에 4대강의 물을 끌어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12월 11일 대법원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