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피운 사람은 금연클리닉 도움 받도록
10년 넘게 피운 사람은 금연클리닉 도움 받도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1.04 10:52
  • 호수 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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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금연, 이번엔 꼭 성공하자
▲ 금단증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금연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사진은 담배 속 유해물질을 설명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금단증세 때문에 포기 말아야… 1~2주 고비 넘기면 사라져
금연치료 프로그램 이수하면 치료비 무료… 금연약도 활용을

구준모(61)씨는 하루에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이다. 그러던 그가 2014년 12월 말경 독한 의지를 갖고 금연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인상된 담뱃값도 부담이 됐고 무엇보다 새해를 맞이해 건강을 관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연일부터 변비증상이 시작돼 속도 더부룩하고 생활이 불편했다. 구씨는 평소 화장실에서 흡연하던 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해 용변을 볼 때만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고, 한두 개비씩 늘어난 담배의 양은 다시 본래대로 돌아왔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실제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금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을 뿐 아니라, 의지가 있더라도 금연 계획과 방법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게 되면 다양한 금단증세가 나타난다. 머리가 멍하거나 두뇌 회전이 잘 안 되고 집중력 저하, 졸림, 공복감, 울렁거림에 시달리기도 한다. 적잖은 흡연자들이 이같은 금단증세를 핑계 삼아 슬그머니 담뱃갑을 집어들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단증세는 수주일 안에 사라지므로 금연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금연 성공의 열쇠다. 새해를 맞아 금연을 계획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성공적으로 금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금단증세, 1~2주 이내에 감소
금단증세의 원인은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에 있다. 니코틴이 뇌로 공급되면 도파민 분비가 활발해져 편안함이나 행복감을 느낀다. 금연으로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 금단증세가 나타나는데, 마지막 담배를 피운 후 2시간 이내에 발생해 하루나 이틀 사이 최고조에 이른다. 개인차에 따라 기간이나 강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1~2주 이내에 감소한다.
이렇듯 금단증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지기 때문에 금단증세 때문에 금연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금연 후 재흡연은 처음 3개월 이내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단번에 금연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면 할수록 금연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도전해야 한다.

◇금연 계획 세우기
금연 계획을 세웠다면 우선 금연을 하려는 이유와 동기, 다짐 등을 담은 금연 서약서를 작성한다. 금연 시작일은 특정 기념일, 이삿날, 새해 등 결심의 계기가 되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금연 시작일 전후 4~5일 간은 중요한 결정 등 심리적인 부담을 주는 일이나 과중한 업무가 있는지 미리 파악해 피해야 한다.
금연을 시작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고, 금연 지지자를 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금연 시작일 전날 담배와 관련된 물건을 정리해 모두 버려야 한다. 집안이나 차안에서 흡연을 했다면 이곳을 깨끗이 해 흡연의 흔적을 없애고, 금연 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담배 대신 금연 실천 후 활용할 수 있는 간식(견과류, 은단, 과일, 사탕 등)을 준비하고, 자주 가는 공간에 금연과 관련된 문구나 스티커를 붙여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고 금단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식후 양치질하기, 물 많이 마시기, 다른 사람과 금연에 대해 이야기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금연치료 받으면 성공률 높아져
금단증세 없이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클리닉에서는 니코틴 의존도를 검사해 패치, 껌, 사탕 등의 보조제와 함께 금연 치료제인 전문의약품을 처방해 금단증세를 조절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체질이나 상황에 맞도록 적절한 금연프로그램을 제시하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거나 10~15년 이상 담배를 피워온 이른 바 ‘헤비스모커’(중증‧고도 흡연자)는 금연클리닉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새해 1월부터는 8주 또는 12주짜리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면 일부 부담해야 했던 치료비도 전액 지원된다.
의료기관에서 금연치료를 하기 전에는 가장 먼저 흡연이력 확인과 함께 니코틴 의존도 검사를 기본으로 한다. 하루에 몇 개비씩 얼마동안 피웠는지 체크하는 것은 물론이고 흡연패턴도 세밀하게 물어본다.
유태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과장은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흡연 습관, 흡연 기간이 다르고 상담과 약물치료 방법 역시 그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연보조제와 금연약 사용해 치료
흡연력을 확인한 이후 니코틴 의존도가 심하지 않다면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금연보조제로는 니코틴이 들어간 패치와 껌, 사탕 등이 있다.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의 금연보조제는 니코틴을 담배 대신 몸속에 지속적으로 공급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흡연 욕구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뇌세포에 직접 작용해 담배를 피울 때와 같은 효과를 내는 금연약이 도움이 된다. 금연약은 배고플 때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은 역할을 한다. 니코틴 성분은 없지만 담배 맛을 느끼는 뇌세포에 마치 니코틴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단 증상이 덜 나타난다.
하지만 오랜 흡연 습관으로 인한 재흡연의 위험은 아주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에 적어도 3개월 동안은 간접흡연 노출과 과음 등의 재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여러 상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 과장은 “흡연자들에게는 건강 증진을 위해 시도하는 운동, 식이요법 보다도 금연이 훨씬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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