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자를 찾아서] 제50회 보화상 수상자 장순자씨 (경북 문경시 점촌동)
[효행자를 찾아서] 제50회 보화상 수상자 장순자씨 (경북 문경시 점촌동)
  • 정재수
  • 승인 2007.06.30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흔 시아버지 병수발하며 다섯 시동생 돌봐

8년째 시아버님 대소변 직접 받아
4대가 함께 살며 지극정성 효도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효행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전시대에서 우리 윗세대들이 보여주었던 효심과 달리 요즈음은 효에 대한 개념이 바래고 퇴색된 것이 시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깊은 효심으로 부모님을 봉양하며 사회를 밝게 하는 많은 효행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전국의 효자, 효녀, 효부들을 만나 효행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효의 개념을 새로이 정립하고자 합니다.


23살에 시집와 다섯명의 시동생까지 번듯하게 장성시키고 아흔이 넘은 시아버지를 8년동안 봉양하며 최선의 효도와 4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을 만들어낸 효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문경시 점촌동에 살고 있는 장순자(67)씨.

장씨는 23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시동생 4명과 시누이 1명 등 식구 9명의 대가족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어린 시동생들의 도시락을 매일같이 정성껏 챙기고 학업을 돌봐주는 뒷바라지를 해 장성한 후 혼인시켜 분가시키는 등 또 다른 귀감이 되고 있다.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는 장씨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사람의 근본은 효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효에 대한 강요보다는 몸소 실천하는 효를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에게 ‘건강한 효’에 대한 교육을 심어줬다.

8년 전 시아버님이 하지 기능장애로 전혀 거동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장씨는 95세 사아버님의 대소변을 매일 같이 처리하면서도 항상 밝은 얼굴로 현재까지 식사수발을 직접하고 있다.

장씨는 또 매일 조석으로 원하시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있으며 색다른 음식을 보면 먼저 먹지 않고 시아버님께 먼저 드리는 효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씨는 시어머님에 대한 효심도 지극했다.
2002년 91세의 나이로 시어머님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 3년동안 지극정성으로 병구완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980년에도 시아버님이 유곡고개에서 교통사고을 당해 6개월동안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시어머님과 교대로 밤을 지세우며 간병을 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장씨는 이렇게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에게 지극정성의 효도를 펼치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4대가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을 만들기도 했다.

주변 이웃들은 “‘긴병에 효자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8년째 시아버님 대소변을 다 받으면서도 4대가 함께 모여 살아가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면서 “참으로 존경할 만한 효부다”고 칭송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