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찾아온 ‘동장군’에 한강도 ‘꽁꽁’… 어르신들 야외활동 삼가야
뒤늦게 찾아온 ‘동장군’에 한강도 ‘꽁꽁’… 어르신들 야외활동 삼가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1.22 11:11
  • 호수 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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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꽁꽁 얼었다. 올겨울 들어 첫 한파다. 지난 1월 19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올 들어 최저온도인 영하 1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7~10도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체감온도는 서울이 영하 25도, 강원 태백에선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21일에는 한강도 얼었다. 그동안 이상난동을 걱정할 만큼 따뜻했는데 제대로 된 겨울이 찾아 온 셈이다.
한파로 인해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호남고속도로에서는 눈길 운전으로 인해 60중 추돌의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울산은 한파주의보와 함께 강풍주의보도 발령되면서 하루 종일 추위와 강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건강관리와 시설물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추위는 오호츠크해 북쪽 약 5km 상공에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한반도 서쪽에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이, 동쪽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이 자리하면서 두 공기 덩어리가 맞물려 북극 한파를 한반도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국적으로 한파특보와 한파주의보를 발령시켜 매서운 한파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기상청이 한파 경보를 내리는 기준은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경우다. 또 체감온도가 영하 25도가 되면 ‘체감온도 경고’ 발령도 내리는데 이는 10~15분 이내 동상에 걸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갑작스런 한파가 닥치자 혼란의 연속이다. 비행기와 여객선의 결항은 말할 것도 없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수도관 동파, 하우스 파손 등의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산불과 상가, 주택가의 화재도 빈발하고 있어 소방본부와 각 지자체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강풍을 동반한 겨울철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특성이 있어 산림자원보호에 가장 무서운 복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병의원을 찾는 감기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해 빙판길에서 넘어져 낙상사고를 당한 골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앞으로도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충청이남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추위는 오는 1월 27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변질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이 강추위가 계속될 때는 한랭질환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한랭질환은 저체온증, 동상, 침수족 등 한파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을 말한다. 특히 음주자, 고령자, 노숙인,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는 한파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경우,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실내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함께 적절한 수분섭취,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해야 하며, 실내 적정온도(18~20℃)를 유지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실외에 나갈 때는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효과가 발생하는 내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덧신이나 안쪽에 기모가 있는 부츠, 방한화를 신는 것도 체온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하다. 하지만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할 때 날씨가 춥다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낙상사고, 저체온증 등 추운날씨로 인한 질환 발생이 우려되서다.
얼마 전 까지는 ‘겨울 속의 봄’이라 불릴 만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갑자기 한파가 닥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때는 기후변화에 맞는 생활 패턴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환경 변화에 대한 현명한 대처도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변덕스런 환경 변화에 스스로 나서야 할 때다.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한파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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