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전철 7개노선 건설 ‘시동’
서울시, 경전철 7개노선 건설 ‘시동’
  • 정재수
  • 승인 2007.06.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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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연장 62.6km 교통체계 획기적 개선

2017년까지 서울 시내에 경전철 7개 노선이 건설된다.

서울시는 시내 교통 취약지역에 7개 노선, 총 연장 62.6㎞의 경전철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내용의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설명회를 통해 “서울을 걸어서 5분 이내에 어디서나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라며 “이번 계획으로 혜택을 누릴 시민은 14개 구, 약 3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전철은 객차가 3∼5량 정도로 기존 지하철에 비해 길이가 짧으며 10㎞ 내외의 단거리 구간을 운행하는 도시철도다.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철 9호선을 끝으로 장거리 지하철 신설은 중단하고 경전철을 건설해 기존 지하철망의 공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경전철 어디에 건설되나=서울시는 모두 7개 노선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동북선(노원구 은행사거리∼월계역∼미아삼거리∼고려대역∼왕십리역 연장 12.34㎞), 면목선(청량리역∼면목역∼신내동 9.05㎞), 서부선(새절역∼신촌역∼여의도∼장승배기 12.05㎞), 목동선(신월동∼양천고교∼오목교역∼당산 10.87㎞), 신림선(여의도∼대방역∼보라매역∼신림역∼서울대 8.22㎞) 등 5개 노선은 개별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우이∼신설 경전철’은 우이∼방학(3.53㎞) 구간이 덧붙여져 방학∼우이∼신설 노선으로 연장된다.

또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안에도 단지 내를 순환하는 연장 6.5㎞의 경전철이 들어선다.

노선별로 10여 개의 정거장이 들어서며 이 중 2∼6개는 기존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으로 건설된다.

▷경전철 건설 비용은=시는 DMC 순환선을 제외한 6개 경전철 사업 모두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할 방침이다.

민간사업체가 돈을 대 건설한 뒤 운영권을 확보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전철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자에게 몇년간 운영권을 보장해 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선별로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본 뒤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우이∼신설 경전철의 연장노선은 기존 구간의 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추진할 방침이며, DMC 순환선은 DMC 개발 이익을 경전철 건설 예산으로 쓰거나 역시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운영도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경전철은 무인화 등으로 기존 지하철에 비해 운영비용이 싸 운영 수입으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여기에 민간의 효율적 경영 기법이 더해지면 운영비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시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사업안을 내놓는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준다는 구상이다.

시는 DMC 순환선을 뺀 6개 노선 건설에 모두 4조850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BTO 방식을 도입하면 이 가운데 28%인 1조4090억 원 정도만 시 예산을 투입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0%는 민자로, 나머지 12%는 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노선별 건설 일정 역시 노선별로 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고홍석 시 교통계획과장은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민원이 없어 적기에 건설될 수 있는 노선을 우선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2009년부터 연차별로 1∼2개 노선씩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효과는=서울시는 7개 경전철 노선이 완공되면 1일 이용객이 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5만5000여 명의 승용차 이용자를 철도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시는 또 승객 분산을 통해 기존 지하철의 혼잡 구간도 줄어들고 기존 지하철망 또는 시내버스망을 보완하는 대중교통망 구실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교통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전철이 들어서면 버스 노선이나 운행대수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요금 역시 노선별로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결정된다. 다만 우이~신설 경전철의 예정 요금이 1300원 수준이어서 기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보다는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시는 경전철에도 환승할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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