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늙을 수 있는 사회 이뤄야
당당하게 늙을 수 있는 사회 이뤄야
  • 관리자
  • 승인 2007.06.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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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꼭 같은 오늘이 없고, 오늘과 꼭 같은 내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자명하다. 사람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라는 틀에 묶여 삶을 스스로 제한하고 이웃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식적인 대응을 하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잘못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을 저질러 버리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급변하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조류가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노인들이다.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노화의 제일 큰 특징이 외부 자극인자에 대한 반응성 저하이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성장인자를 처리하면 젊은 세포는 쉽게 반응하여 증식이 유도되나 늙은 세포의 경우는 반응을 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포 수준 뿐 만아니라 개체의 수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명한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노화종적관찰연구의 결과에서도 잘 보여 준 바와 같이 나이가 들어가면 사람들의 신경기능, 폐 기능, 심장기능, 신장 기능 등등이 모두 떨어짐은 물론 독성물질에 대한 대응에서도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모두 반응성 기전이 노화에 따라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특성을 지닌 노인들은 따라서 생물학적으로만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반응성이 낮아져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노인들은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기를 기피하는 기본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초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대적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하고 이에 대응하여 자신을 개조하는 노력을 기울려야만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회에 초래되는 당면의 사안 중 인구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을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자.

 

첫째, 인구 고령화 속도가 너무도 빠르다는 점이다. 다른 어떤 선진국에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인구 패턴이 고령화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대비책 마련의 여유가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둘째, 출산율 저하가 너무도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미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였으며 앞으로도 회복될 분위기가 크지 못하다는 점이다. 미래사회의 기간 동맥이 될 청년층의 인구가 앞으로 십년 이십년 뒤에 급감하게 된다는 명백한 현실은 사회적 공황을 야기 할 수 있다.

 

셋째, 결혼적령기 남녀의 성비가 크게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1990년대 전후하여 임신 중 태아감별을 허용한 결과 남아 선호 사상으로 여아 출산을 인위적으로 저하시켜 전국적으로 남녀 출생비가 거의 1.2에 육박하여 20%정도의 남아 초과현상이 초래되었으며 특히 전통적으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지역에서는 그 비가 1.32에 이르러 절대적인 남아 초과 현상을 빚었다. 이 결과 향후 십년 내에 결혼적령기 남녀에 있어 적어도 80만 명 정도의 남성 초과 현상이 초래하게 될 사회적 혼란과 충격은 예상을 추월하여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넷째, 고령자에 있어서의 남녀 성비 또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고령자 인구 패턴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여성장수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부부관계에서의 변화가 예측이 되고 있으며 더욱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해지는 홀로된 여성인구의 증가는 또 다른 사회적 질서를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다섯째,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더 큰 문제는 모든 사회 및 문화 산업의 구조가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하면서 직접적 대인 관계는 상실하고 불특정한 대상을 상대로 하는 비인간화 체제로 바뀌면서 노인들의 역할과 행동범위가 크게 감소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노인들의 삶의 질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도 훼손될 만큼 커다란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


간단히 열거한 미래사회 인구 패턴의 문제만하여도 그 영향은 과히 재앙적 차원에서의 후폭풍을 이미 분명하게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변화되는 사회에서 노인들의 역할과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 대응 방안은 어떤 원칙으로 개발되어야 하며 추진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변화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보다도 나이든 사람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명제이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노인을 총체적으로 폄하하고 실질적 사회 운영 프로그램에서는 배제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다.

 

그리고 고령사회를 대비한 많은 프로그램에 있어서 종국적으로 건강하고 멋지고 당당하게 늙을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하는데 그 기본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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