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자리박람회 1만여명 참가
광주 일자리박람회 1만여명 참가
  • 정재수
  • 승인 2007.06.30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0세 이상 참여 84개 기업 1900여개 일자리 선보여

지난 6월 21일 ‘2007년 노인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김대중컨밴션센터 제3전시실. 광주광역시,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광주광역시연합회, 한국시니어클럽협회 광주지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광주지회,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가 공동 주관한 박람회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광주지역 60세 이상 어르신 1만여명이 참가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행사장 한 쪽에서는 이력서를 내뱉는 복사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어르신들이 여러 업체에 지원하기 위해 1인당 5~10장씩 이력서를 복사한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는 김한구(75) 어르신은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모집부분이 경비, 청소, 주유원 등 기간제 근무가 대부분인데다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뽑는 회사가 드물어 이력서를 수 십장 제출해도 일자리 얻기가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35년 동안 직장생활 후 퇴직했다는 김동강(63)씨는 “돈보다 내일자리를 갖고 싶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하지만 적당한 일자리가 없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개월 일하고 떠나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아니라 보수가 적어도 보람 있는 일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직원을 구하겠다며 박람회장에 나선 기업은 모두 84곳. 일자리는 모두 1923개가 선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월급여가 적게는 20만원, 많아야 120만원에 불과한데다 4대 보험 중 노인들이 가입 가능한 산재와 건강보험조차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971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지원해 평균 3.6대의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령화 사회, 일하고 싶은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 현장이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인구 141만5953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0만5802명으로 7.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노인인구 7%를 넘어 처음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올해 노인인구는 지난해보다 0.4% 늘어난 6414명이다.

김정호 광주시연합회 취업지업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