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현 (사)생명잇기 회장 “장기기증은 가장 숭고한 생명나눔”
조원현 (사)생명잇기 회장 “장기기증은 가장 숭고한 생명나눔”
  • 이진규 기자
  • 승인 2016.03.04 11:06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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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전문지식제공… 기증문화 활성화
신장 투석보다 이식수술하면 건보재정 절감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가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해 18만5000명으로 장기기증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2015년 기준 국내 뇌사 기증자 수는 인구 100만명 당 10명으로 스페인과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생명잇기(vitallink.or.kr)는 이식에 필요한 장기 및 조직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식의료진들과 각 분야의 전문인들이 연합하여 설립한 단체이다. 이 기관을 이끄는 조원현(64)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생명잇기’라는 명칭이 인상적이다.
“생명잇기는 생명을 이어준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바이탈링크(vitallink)입니다.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심장박동, 호흡, 체온 등 바이탈사인(vital sign‧생명징후)을 이어주자는 상징적인 의미죠”
-어떤 단체인가.
“우리는 정부기관이 아니고 대한이식학회에서 7년 전에 만들었죠. 장기기증은 기증자가 없으면 수술을 할 수 없어요. 그런데 기증활성화 운동을 하고 있는 각 단체의 홍보요원들이 기증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면 의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왜곡될 수 있는데 이를 교육해줄 전문기구가 필요해서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내 모든 장기 조직 홍보요원들에게 전문적인 지식과 효과적인 접근방법을 습득하게 하여 국내의 이식에 필요한 장기를 자급하도록 하자는 의미인 동시에 이 활동을 윤리적인 범위 내에서 진행을 하는 것을 추진합니다. 실제로 기증홍보를 위한 자료개발 및 교육, 이식 및 기증에 대한 전문단체로서의 정책을 정부에 제시, 국내의 장기‧조직 기증 문화를 이웃 나라에 소개하여 윤리적인 기증 및 이식이 모든 나라에서 가능하도록 리더십을 갖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알리고 있나.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뇌사에 대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뇌사상태에서는 모든 장기를 기증할 수 있기 때문에 생체 기증에서보다 훨씬 많은 장기를 동시에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개념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기증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기 위함이지요. 현재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눈높이 생명나눔 교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고, 이미 여러 종류의 교육 자료들이 책자와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기 이식이 사회적으로도 유용한가.
“이식을 시행하면 우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이 변화됩니다. 그리고 각 사람들이 사회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에 국가 사회적으로 매우 유용합니다. 직장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되고, 어린이들은 학교 생활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효과이지요. 이식후 출산도 가능하여 가정생활에도 변화가 옵니다. 또 치료의 방법을 바꾸면 건강보험예산 절감이 가능합니다. 말기신부전증 환자 신장 투석의 경우 이식수술비용이 첫해에는 많이 들어가나 다음해부터는 면역억제제 비용만 들기 때문에 투석의 1/3 정도의 비용만 소요됩니다. 장기 이식은 건보재정 절감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장기기증의 동향은.
“작년에는 501명이 기증에 참여했습니다. 한 명당 평균 3개의 장기를 사용하므로 1500여명이 새생명을 얻은 거죠. 최종 목표는 국내에서 모든 기증자를 확보해 이식하는 것입니다.”
-장기이식의 절차는.
“뇌사의 경우는 통상 뇌졸중 환자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뇌의 기능이 완전히 소실된 환자를 말하는데 이들 환자들이 마지막 사망 직전에 심장이 뛰고 있는 2~3일 동안 장기를 기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가족의 승낙을 얻어야 하구요.”
-살아있어도 가능한가.
“물론 한쪽 콩팥과 간의 일부는 살아있어도 기증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식수술 후 기증자의 건강에 지장이 없을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식인 모임이 있다고 들었다.
“이식자들의 음악회와 밴드 활동 및 체육행사는 이식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면역억제제를 먹고 이식받은 장기를 갖고 살아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건강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세계대회도 있는가.
“세계이식인 경기대회는 1978년부터 2년마다 개최돼 왔으며 62개국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총 2000여명의 선수 및 도우미가 참가해 단축마라톤, 육상, 골프, 배구, 배드민턴, 볼링, 사이클, 수영 등 비격투기 15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치는 대회입니다. 대회를 여는 국가들의 장기기증률이 15~20%가량 높아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시니어들의 참여도 가능한지.
“요즘은 의료기술의 발전과 건강의 향상으로 70세 이상인 분들도 기증을 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유언과 함께 장기기증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장기기증 희망카드를 미리 등록하면 사망자의 의사를 신속히 파악하고 유가족들도 고인의 유지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당장이 아닌 사후의 선행을 적립하는 것으로 인터넷(www. konos.go.kr)을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향후 계획은.
“장기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한 생명나눔 교재개발과 교안작성과 생명나눔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이식 후 재활운동의 처방과 보험적용도 추진 중입니다.”
조원현 회장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로 재임하며 대한이식학회 회장을 역임중이고 세계이식인경기연맹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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