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게 뜻 깊은 선물을
독거노인에게 뜻 깊은 선물을
  • 정재수
  • 승인 2007.07.07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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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한 선진국 그룹의 일원이다. 그러니 그 수준에 맞게 불우노인, 독거노인을 도와야 한다. 하지만 아직 독거노인에게 돈이나, 쌀, 라면 같은 것들을 들여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고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독거노인이나 장애노인이 사회의 대접을 받으며 당당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백세시대’이나 대한노인회에서 발행하는 ‘노인생활’지 같은 노년세대 전용 책자를 보내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년세대가 교육혜택을 많이 못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대개는 글을 읽을 수 있다. 혹 읽지 못하는 경우라도 주변의 이웃이나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신문·책 읽어주는 사람’과 함께 했다고 하는 소중하고 뜻 깊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자식이나 친지들로부터 노인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돈’이라고 한다. 맞다. 현실적으로 돈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 리 없다. 요긴하게 쓰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수단이 돈이다. 많던 적던돈으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돈으로 끼니거리를 사고, 돈으로 손자들을 재롱떨게 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누구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백만장자들에게 지금 당장 고민거리가 무엇이냐고 묻자 ‘돈이 없어서’라고 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노인, 가난한 노인 등 불우한 분들에게 돈만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돈 몇 만원, 혹은 쌀이나 라면 같은 물질적인 도움은 항상 그때 뿐이다. 따뜻한 눈길로 들여다보고, 목욕시켜 드리고, 이발해 드리고, 집안 청소를 해드리는 것이 도움으로서의 가치는 훨씬 크다. 어떤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여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한다. 이 때 독거노인, 불우 노인이 드시는 것은 단순히 밥 한 끼가 아니다. 세상에 살아 있다는 보람, 이웃으로부터 받는 따뜻한 정과 사랑이다.

문화적인 분야에서도 불우한 노인, 독거노인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두는 아량이 필요한 때다. 옛말에도 빵만으로는 살수 없다 했다. 소외된 노인과 이웃을 위해 이제는 마음의 양식이 되는 한권의 책, 백세시대 같은 전문 매체를 선물해도 괜찮지 않을까. 불우한 이웃의 마음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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