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네트워크의 과제
노인을 위한 네트워크의 과제
  • 정재수
  • 승인 2007.07.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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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네트워크 사회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의 사회 발전 또는 사회복지발전은 네트워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네트워크(Network)란 무엇인가. 통일된 개념해석은 없지만 사회복지분야에서는 네트워크를 ‘사회적관계망’ ‘조직간 관계’ ‘서비스관계망’ ‘지역사회연계망’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시 이를 정리해보면 사회복지네트워크란 ‘사회복지자원, 사회관계지식, 기술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개인 또는 단체의 공식적, 비공식적 망(Net)’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복지네트워크를 노인복지, 노인문제에 대입시켰을 때 노인들의 욕구충족을 도와 줄 수 있다. 노인들의 욕구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네트워크는 취업문제, 질병문제, 여가문제, 사회봉사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지역사회의 유휴자원을 발굴하거나 동원 할 수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노인들의 소속감, 공동체의식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복지분야의 네트워크가 이렇게 긍정적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네트워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원 확보의 어려움에 봉착한 사회복지단체들이 위기의 타개책으로 시도되었는데 현재까지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복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노인복지행정 체계의 조정기능부터 활성화 시켜야 한다.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시설은 중·장기적 계획에 의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상황논리에 따라 지어졌다. 예를 들면, 경로당의 경우도 ‘사랑방’이 현대화된 형태로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다.

노인종합복지관도 지역사회의 정서에 맞는 복지시설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획일화 된 형태로 지어졌다. 농어촌지역의 노인복지관과 대도시지역의 노인복지관이 왜 똑같은 규모, 똑같은 프로그램, 똑같은 이용시설을 만들어야 하는가. 농촌이면 농촌, 대도시면 대도시다운 정서와 인간관계가 있다고 본다.

또 경로당, 노인복지시설과 정부(지방정부)의 관계는 수평적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 또는 불평등한 관계다. 이는 정부 또는 지방정부로부터 보조금이나 운영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이다.
다른 면에서 보면 경로당, 노인복지관은 같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자원을 받기 때문에 경쟁관계에 있다. 그러다보니 조직 간에 정보교환이나 협조체제가 잘 안되어 있다.

또 노인복지행정체계의 조정이 필요한 이유는 시민단체의 비협조를 들 수 있다. 대한노인회조직과 시민단체도 상호협력구축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기관과 기관간의 연계체계는 공조직간에도 적용된다. 또 공조직과 사조직간의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도 있어야 한다.

둘째는 노인복지시설 즉 경로당시설이나 노인복지관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의식이 구축되어야 한다. 신뢰의식은 노인복지시설을 못 믿는다는 것이 아니라 비공식원조망에 대한 신뢰부족, 전문지식과 기술의 부족에 대한 인식, 가족에 대한 불신,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신이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신뢰의 부족으로 나타 날 수 있으며 이 신뢰부족은 네트워크형성에 커다란 방해요소가 된다.

셋째는 불균형의 문제이다. 불균형의 문제는 노인복지시설이 일방적으로 타 기관의 자원과 원조를 의존하고 그 의존성이 심해질 때 일어날 수 있다.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은 일방적 수요자가 되고 다른 한쪽은 일방적 공급자가 될 때 이에 관한 불균형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노인들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네트워크에 의한 지원을 받는 상호 교환적 상태가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사회복지 또는 노인복지네트워크가 발전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통한 통합적 네트워크를 만들어야하며, 지역사회 유력인사와 노인 간의 빈번한 접촉을 통해 협조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보통신망의 확충과 정보공유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21세기 노인복지실현의 중요한 요소는 노인복지네트워크를 얼마나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노인복지네트워크는 우리 노인복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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