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희망과 열정의 푸른색을 기대하며
[기고] 희망과 열정의 푸른색을 기대하며
  • 정재수
  • 승인 2007.07.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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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진 대한노인회 대구광역시연합회장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가 붉은 조끼에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무리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무리들이 강행하는 행동이 필자의 눈에는 곱게 보일 리 없다. 6·25 동란에 참전한 필자는 국시로 세뇌됐던 영향도 있겠지만 붉은색 무리들(북한군)과 맞서 싸운 경험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따라서 붉은색만 보면 불쾌한 심정을 느끼게 됨은 물론, 최근 우리사회의 좌파 성향 무리들이 집단화된 이념투쟁으로 당시 북한군이 즐기던 붉은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함으로써 적대적 관계에 있던 붉은색 무리들로 착각될 때가 허다하다.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겠지만 낡은 사회주의 이념을 흉내 내며, 우두머리를 우상처럼 받들어 종교집단의 신도처럼 자화자찬의 박수를 멈추지 않은 채 열광하는 소수 노조원들의 행동이 더더욱 곱게 보이지 않는다.

만성적 붉은 집단의 공포분위기에 타의로 편승해야하는 무고한 회원들을 볼모로, 집단을 우상화해 귀족행세를 하는 과격한 무리가 있다는 현실이 못마땅하다.

스탈린이 우상화되던 시절, 그의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많은 청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야했던 사회주의가 타파 된지 이미 오래 됐는데 현재 우리 사회는 오히려 이와 유사한 행동들이 다시 연출되는 사회적 퇴보를 하고 있다.

우리 노년세대는 목숨 걸고 사회주의, 즉 공산당과 싸웠고 내 자식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희생한 세대들이다. 오늘날 우리 세대의 열정과 땀방울로 이뤄낸 결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를 바라보는 뿌듯한 감회가 남다르다.

최근 한 자동차 회사의 노조원은 ‘눈물의 사죄문’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20년 역사에 19년 파업이라는 불명예가 가슴을 짓누른다”며 노조활동의 부당성에 대한 복잡한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이 글을 접한 뒤 ‘노조원들이 즐기던 붉은 색의 운명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우리 사회에서 소수집단의 이익과 투쟁을 위한 왜곡된 ‘붉은색’이 아닌 질서와 원칙을 살리는, ‘희망과 열정을 닮은 푸른 색’이 하루빨리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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