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 지상중계
‘100세시대,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 지상중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4.08 10:39
  • 호수 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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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청년과 노인이 함께 토론하는 코너도 필요”

송태진 전 충남연합회장
“충효문화 고취시키는 초‧중‧고생 수기 실어 학교에 신문 보급을”

이병순 소장
“다문화가족 읽도록 주요기사 한두 건 영문판 만들었으면…”

김동배 교수
“손자녀들이 요즘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려주는 기사 써야”

이호선 교수
“노인들 일상 이야기 따뜻하게 조명하는 장점 계속 살려야”

<좌담회 참석자>
송태진 전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 이병순 향기로운노년연구소 소장, 김동배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명예교수,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 사회:조종도 편집국장

▶사회=바야흐로 노인 세상이다. 지난해 노인 인구비율이 13%를 넘었고,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이 될 것이라 한다. 장‧노년세대를 대변하는 전문매체로서 ‘백세시대’의 지난 10년을 어떻게 보는가.
▶이호선 교수=‘백세시대’ 신문이 갖고 있는 장점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정치색을 크게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색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정치색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좋았다. 또 하나는 특별한 이야기보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신문에 따뜻하게 조명되고 있는 점이다. 가끔 뉴스나 토론프로그램에 나가서 이 신문을 얘기하며 ‘노인들 사이의 언론’이라고 표현한다. 노인들의 많은 입과 생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렇게 말한다. 지난 10년간 ‘백세시대’가 노인의 건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병순 소장=대부분 언론들이 노인을 표현할 때 ‘병고로 인해 가족의 짐이 된다’는 등 부정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비해 ‘백세시대’는 노인들의 성공사례라든가 각종 복지혜택들을 잘 알려주고 있어 긍정적이다. 어르신들이 이러한 기사를 통해 활기찬 노년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송태진 회장=먼저 역경을 딛고 1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 ‘백세시대’는 창간 이후 지난 10년간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새로운 노인상을 제시하고 노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100세 장수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인 1000만 시대를 대비해 꼭 필요한 신문이다.
▶김동배 교수=노인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신문이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백세시대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신문은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을 흡수시켜야 의견수렴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독자층이 흡수돼야 이들도 노인을 옹호하는 세력이 될 것이다.
▶사회=신문 독자로서 객관적으로 볼 때 부족하거나 아쉬운 면도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좌담회 주제인 ‘100세시대,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면 한다.
▶이병순 소장=한 가지 권하고 싶은 것은 다문화시대가 도래한 만큼 1면 기사 하나쯤은 다른 언어로 읽을 수 있는 페이지가 있었으면 한다. 기사 한 면이라도 영문판을 첨부해 나온다면 다문화가족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신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태진 회장=충효 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신문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현재의 충효문화는 많이 쇠퇴된 상태다. 청소년들은 ‘충효’란 단어 자체도 몰라 사문화될 지경이다.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복원하고 현대사회에 맞게 정립할 것인가가 아주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백세시대가 매주 한 페이지씩 충효에 관한 초‧중‧고 학생들의 수기를 싣고, 이 신문을 학교에 보급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김동배 교수=앞에서 영문판 발간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 등의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해줬는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에 앞서 ‘백세시대’는 노인들만 보는 신문인가, 아니면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신문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시니어 전문신문이라고 해서 독자들을 노인들로만 한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회=신문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됐다. 한편으론 시니어 전문신문으로서의 특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이호선 교수=현재 백세시대는 노인만을 위한 콘텐츠를 담아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동일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청년과 노인이 함께 말하는 코너를 만들면 어떨까.
▶송태진 회장=노인 문제 위주로만 신문을 만들 필요는 없다.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구독자가 이것저것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병순 소장=‘네이버’에서 복합적인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듯이 신문에서 정치‧사회‧국제‧건강 등이 모두 다뤄졌으면 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뤄주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왜 힘들까’ 노인들이 이해하면 세대 간 소통이 잘될 것 같다. 현재의 노인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노인을 대상으로 신문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동배 교수=청소년 문제를 신문에서 다루면 노인들이 기사를 보면서 ‘손자녀들이 이런 고민이 있구나’ 하면서 다가갈 수 있다. 청소년이 볼 수 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도 좋지만 노인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손자녀들과 대화를 할 때 참고될 만한 내용을 다루면 좋겠다.
▶사회=전 세대가 함께 읽으며 공감하는 신문이 바람직하다는데 네 분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그렇다면 신문이 제시할 바람직한 노인상은 무엇인가.
▶송태진 회장=많은 노인들이 재능나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노인들의 자원봉사클럽도 늘어나고 있다. 재능나눔과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이 바람직한 노인상이라고 생각한다.
▶이호선 교수=요즘 ‘찾아가는 청년단’이라는 이름으로 자원봉사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찾아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적극성과 주도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노년의 사회봉사 시스템은 이러한 부분들이 부족하다. 아직까지는 주어진 것만으로 봉사를 하고 있고 자발성이 떨어진다. 앞으로는 ‘찾아가는 노인상’이 필요하다. 이전에 청년들이 노인을 찾아갔다면 이제는 노인이 다른 세대를 찾아가는 것이다.
▶김동배 교수=즐겁고 보람된 노년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즐거움과 보람됨이 별로 없는 어르신들이 많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건강도 괜찮은데 사는 게 재미없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성공 우울’이라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생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면 노인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병순 소장=전적으로 공감한다. 공부 중에서도 나이 들어가면서 필요한 공부는 마음공부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노인복지법상 노인이 되면서 더 실감하는 것인데,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나누는 삶을 통해 젊은 사람들의 길라잡이가 되는 노인이 멋진 노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일반 매체에서는 주로 노인빈곤에 초점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호선 교수=노인빈곤을 다루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음지의 이야기를 다룰 때는 양지의 이야기도 함께 해야 한다.
▶김동배 교수=노인빈곤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신문에서 다뤄 줄 필요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인구에 편입될 경우에도 경제적인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각해질 것이다. 절대 빈곤도 있겠지만 상대적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노인 일자리를 많이 개발할 수 있도록 성공사례들을 언론에서 많이 다뤄줘야 한다.
▶사회=향후 어떤 신문을 받아보기를 희망하는가.
▶김동배 교수=무엇보다 ‘보고 싶고 기다려지는 신문’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있는 신문이 돼야 한다.
▶이병순 소장=‘인문학 산책’ 시리즈 같은 내용이 계속됐으면 한다. 그래야 신문이 기다려지게 된다.
▶이호선 교수=하나의 이슈가 생긴다면 노인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송태진 회장=그때그때 노인들이 필요로 하고 관심을 갖는 것을 중점적으로 기사화했으면 한다.
▶사회=오늘 좌담회가 진일보한 시니어신문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한다. 방향에 대한 고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해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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