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 기억 못하면 치매 의심”
“최근 일 기억 못하면 치매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4.08 10:45
  • 호수 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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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길 인천광역치매센터 센터장

-치매가 조기 발견되기 어려운 이유는.
“인식의 문제가 크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적인 노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이다. 또한 치매에 걸리면 숨기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기억력이 떨어지더라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결국 한참 진행이 된 후에야 가족들이 억지로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치매가 생기면 최근 일어난 일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언어사용에 어려움이 있고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며 돈 계산을 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더불어 성격이나 행동에 변화가 오며 그릇된 판단을 자주 하게 되고, 멍하니 있거나 매사가 귀찮아지는 등 자발성이 감소된다.”

-치매 검진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처음에 병원에 가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한다. 특히 치매 환자들은 대개 자신의 기억력이 감퇴됐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매 검사나 기억력 검사를 하자고 하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조차도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기건강검진을 받아보자고 권유하는 것이 좋다. 치매로 의심되는 환자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득해도 안 되거나 어찌할 바를 모를 경우에는 보호자가 먼저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고 치매 검사가 꼭 필요한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치매 검진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
“만 60세 이상 어르신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선별검사 결과 고위험군은 2차 진단검사를 받게 되는데 보건소와 연계된 협력병원에서 신경심리검사와 전문의 진료를 진행할 수 있다. 요즘엔 2차 검사에도 재정적인 지원을 해줘 저렴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치매 진단은 전문의를 통한 병력 조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 뇌영상 검사를 통해 내리게 된다.”

-치매 환자의 공격적인 증상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치매환자에게 흔히 보이는 망상, 공격성 등의 정신행동 증상은 대부분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치매로 인한 뇌손상에 의한 것이므로, 환자를 비난하거나 다투지 말고 부드럽고 조용한 태도로 환자를 안심시킨 후 관심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키는 등의 지혜로운 대처기술이 필요하다. 평소 치매환자의 정신행동증상을 잘 관찰해 뒀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치매환자 보호자들에게 당부할 말은.
“치매 환자를 모시는 가족들은 부모님을 되도록 움직이지 않게 하고 편하게 쉴 수 있게 하는 것이 효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병의 진행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경증 치매의 경우 경로당을 이용하거나 밖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병의 진행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신체를 많이 움직이고 활동해야 그나마 현재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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