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둘 중 한명 “질병사실 몰라”
파킨슨병 환자 둘 중 한명 “질병사실 몰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4.15 14:50
  • 호수 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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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진단까지 6개월~5년 이상 걸려… 일반 노환으로 간과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은 자신이 파킨슨병인지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가 5개 대학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뇌질환으로, 뇌신경 세포의 운동신호조절에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 저장하는 신경세포수가 급속히 줄며 발병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노화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사 결과,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52%)은 파킨슨병 증상이 있었음에도 “파킨슨병인지 몰랐다”고 응답해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고 파킨슨병을 진단받기까지의 기간은 전체 응답자의 49%가 6개월 이상에서 길게는 5년 이상 소요됐다고 답했다. 이때문에 초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질환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킨슨병의 증상인 근강직이나 몸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이 보이더라도 노환이나 지병에 의한 것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을 경우에는 파킨슨병에 의한 보행 장애를 구분하지 못해 진단이 매우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깨 통증이나 근강직 증상의 경우에는 신경과가 아닌 타 진료과에서 증상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희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최대한 빨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파킨슨병의 주요 이상 운동증상이 보이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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