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노인복지용구시장, 블루오션인가 ①
[특별기획] 노인복지용구시장, 블루오션인가 ①
  • 정재수
  • 승인 2007.07.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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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원 시장 선점경쟁 뜨겁다

내년 7월 1일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되면 노인성질환에 걸린 어르신들의 수발에 필요한 침구·목욕·배변용품 등 이른바 ‘노인복지용구’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노인복지용구 임대 및 판매 업체가 급증하고 있고, 시장진입을 준비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 이미 초기단계에 진입한 노인복지용구시장은 차별화 및 저비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노인복지용구, 과연 블루오션이 될 것인가?  본지는 2회에 걸쳐 ①노인복지용구 시장을 진단하고, ②향후 전망에 대해 분석해 본다.

 

6천억원 시장 선점경쟁 뜨겁다

 

차별화 저비용 제품개발로 새시장 창출
1~3등급 해당 어르신 16만명 추산 급증세

 

▶ 노인복지용구란= ‘노인복지용구’는 고령화가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며 생겨난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쉽게 말하면 지팡이나 휠체어 등 어르신들이 일상생활 및 재활과정에서 사용하는 기구를 종합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지난 2월 국회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통과되면서 제도시행을 위한 필수 기반요인으로 인식됐고,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달 어르신들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구입 또는 임대할 수 있는 복지용구의 종류와 제품기준을 확정, 발표했다. 복지용구는 구입만 할 수 있는 7개 품목과 구입 또는 임대할 수 있는 7개 품목 등 모두 14종으로 나뉜다.

구입 품목은 ①이동형 좌변기 ②목욕의자 ③보행보조기 ④안전손잡이 ⑤미끄럼방지용품 ⑥휴대용 배변기(남성용·여성용·간이대변기) ⑦지팡이 등이다.

구입 및 임대 품목은 ①휠체어(수동형) ②전동형 침대 ③수동형 침대 ④욕창방지 매트리스 ⑤욕창방지 방석 ⑥이동욕조 ⑦욕조용 리프트 등으로 나뉜다.


▶누가 어떻게 이용하나= 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해 노인복지용구를 구입 또는 임대하는 어르신들은 본인부담금만 지불하면 된다. 이때 일반 어르신은 구입 또는 임대 금액의 15%를 내고, 차상위 계층 등 경감대상자는 7%, 기초수급자는 무료로 임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복지용구 구입 및 임대 지원대상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1~3등급의 수발인정을 받은 뒤 요양보호사 등의 재가서비스를 받거나 가족이 돌보는 경우에 한정된다. 이를 테면 가정에서 재가서비스를 받다가 시설로 들어가는 경우 복지용구 구입 및 임대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복지용구는 본인부담금을 포함한 실제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연간 100만원 이내의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고, 100만원을 초과한 비용은 전액 본인 또는 가족이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 구입 및 임대 품목 7종에 대해서는 1년의 이용기간 중 품목별로 1회에 한해 구입할 수 있고, 기초생활수급자는 임대만 가능하다.


▶과연 황금시장이 될 것인가= 복지부는 내년 한 해 동안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1등급(최중증)~3등급(중등증)에 해당하는 약 16만명의 어르신이 복지용구시장의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복지용구 실수요자인 재가서비스 대상 어르신은 9만9000명이다. 그러나 내년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 16만명은 전체 노인인구의 3.1%에 불과해 앞으로 잠재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고령친화RIS사업단(건양대)과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가 지난 1월 복지부 용역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고령친화용품 관련 제조업체는 177개, 수입업체 73개, 제조 및 수입 병행업체 10개 등 260개로 밝혀졌다.

국내 시장규모는 2005년 기준 5923억원으로 추정됐고, 국내 생산 제품시장은 4690억원, 수입품 시장은 1233억원으로 추계됐다. 품목별로는 개인건강·의료용품 시장이 3548억원, 정보통신기기 시장 689억원, 이동기기 시장 589억원, 침구용품 시장 449억원, 배변용품 시장 291억원, 목욕용품 시장 95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우려가 높은 수입제품에 대해서는 비교우위에 있는 가격경쟁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 이규연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일본 제품은 국산보다 세 배 가량 비싸기 때문에 가격경쟁력과 품질로 승부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이 더해지면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일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견해다.


▶위험요소는= 앞서 건양대 고령친화RIS사업단과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가 조사한 결과 제조업체 가운데 연매출 10억원 이하인 곳이 전체의 50.5%였고, 10억~30억원은 26.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고, 국내 업체의 규모가 영세해 기술개발투자 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수입제품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소비자의 욕구와 수요에 충실히 대응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침구·목욕·배변용품 등 주요품목에 대한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욕구와 시장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고령친화용품 분야 국내 제조업이 붕괴되고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고령친화용품 개발 포인트

[기고] 허철무 고령친화용품 마케팅 컨설턴트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03년부터는 가임 여성인구 감소, 2016년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 2018년 고령사회 진입,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급속한 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걷잡을 수 없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령친화산업도 각광 받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분야, 공익성과 수익성의 공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는 분명 커다란 위기이지만 새로운 수요창출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고령화가 불러오는 위협 요인으로는 장기요양보험제 도입 등에 따른 국가 재정부담 가중, 노동시장 구조개편, 취약한 고령친화산업 수요기반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를 통해 고령자 수요층 증가 및 노인소득 향상, 건강 관심 증대, 민간 부문의 참여 증가, 노인복지시설 확대, 베이비붐 세대 의 새로운 수요층 등장 등 기회요인도 분명 존재한다.

최근 고령친화용품의 수입이 확대되고, 해외기업의 국내시장 진입이 예상되면서 기술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준비단계-활성화 단계-해외진출단계의 로드맵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단계적으로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고 기술을 통해 제품을 개발, 보편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요구된다.

제품 개발 포인트는 제조와 유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조의 경우 수요시장과 사용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 각 제품의 품질에 대한 안정성 확보유지, 수요에 따른 유지보수 체계확립, 수요창출을 위한 대여가능 여부 검토, 간편한 조작성과 단순한 기능, 적정소재 선택으로 중량 개선 등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에는 디자인과 색상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좋은 제품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유통의 경우 소량 다품종의 다양화, 중장기적인 브랜드 전략,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적정가격 설정, 체험 가능한 오프라인 전시확대, 용이한 조작을 돕는 취급설명서 작성 등을 갖춰야 한다. 또 판매량보다 임대량이 더 많아질 것에 대비해 소독성, 세정성, 운반성, 조립성, 부품교환성, 폐기처리성 등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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