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르신을 돕는 착한 병원이 되고자 합니다!”
“지역 어르신을 돕는 착한 병원이 되고자 합니다!”
  • 이진규 기자
  • 승인 2016.04.29 13:39
  • 호수 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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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순 (의)유라의료재단 이사장

시니어 중심 건축설계로 선진국형 노인요양재활전문병원 지향할 터
창립 10주년 맞아 직원들에 감사의 포상… 남양주에 복합요양센터 계획

지난해 서울시 요양병원 중 최초 ‘착한병원’으로 선정된 병원이 있다. 성북구에 위치한 유라의료재단 온누리요양병원(이사장 이필순)이다. 재단명 ‘유라’의 뜻은 넉넉할 ‘유(裕)’에 비단 ‘라(羅)’로 ‘온 누리에 넉넉하게 베풀고 싶은’ 이사장의 철학이 담겨있다.
온누리요양병원(onnurihosp.co.kr)은 선진국형 재활전문병원으로 신경과, 내과, 재활치료, 한방, 가정의학과 등의 진료과목으로 치매, 뇌졸중(중풍), 재활치료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최상의 환자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첨단 설비와 전문 의료진을 확보했다. 특히 지병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를 위한 장기입원치료와 24시간 간병시스템, 재활전문 의료진과 재활치료 팀 등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 등이 눈길을 끈다. 현재 지상 5층에 연면적 2000평의 250병상을 운영 중이다.
이필순 이사장은 국내 내로라하는 건축물을 지은 ‘건축사’다. 한양대공대 석사 출신으로 아르누보종합건축사사무소와 다음건설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고덕7단지 주택재건축, 교남동 문화센터 등을 설계한 건축전문가로 신대방 재건축아파트, 수원 화서주공2단지, 용인수지 현대성우아파트, 수원영통 현대아파트, 오산 파크빌아파트, 제주 밀라노크라운호텔, 역삼동 파고다(구)호텔, 올림피아관광호텔, 목동 시티월드, 서울중앙병원, 풍납동 아산병원 설계도 그의 작품이다.

-요양병원에 정성을 쏟게 된 계기는.
“‘의료시설 & 실버타운’이라는 석사논문을 쓰며 관심을 갖게 됐어요. 2002년에 현 온누리요양병원의 부지를 매입하게 됐는데 그때 결심하게 됐습니다. 당시 성북구에는 노년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노인전문병원이 없어 지역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요양병원이었습니다.”
-온누리요양병원의 철학은.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겁니다. 모든 일을 환자가 편하고 환자를 위한 일인지를 살피라고 평소에 늘 이야기합니다. 물론 직원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일하고 있지요.”
-병원에 건축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어요. 환자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동선, 휴먼스케일(인간적 공간), 실내마감재 및 색상, 쾌적한 환기시스템, 자연채광이 가능한 커튼월까지 섬세하게 설계했지요.”
-지난해에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온누리요양병원의 직원은 모두 다 고마운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홀리데이인서울성북호텔에서 열린 창립행사에 직원들에게 1억을 내놓았습니다. 초창기부터 함께한 10년 장기 근속자들(3명)에게는 금메달 10돈(230여 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졌고 공로상 12명에게 3박 4일 일본 연수, 5년 근속자에게는 50만원 상금에 2일휴가를 주었지요.”
-노년의 행복은 어디서 오나.
“무엇보다 사회적 기반과 여건이 중요해요.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하다보면 어려운 분들이 많아 안타까워요. 고령화가 될수록 요양병원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앞으로는 지역의 요양시설 만족도가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할 거라 봐요”
-주변국 일본은 어떤지.
“일본에 견학가보니 지역 밀착형 거점 병원으로서 의료, 보건, 복지가 융합된 복합시설이 부러웠습니다. 개호를 필요로하는 고령자의 자립을 지원하고 가정으로 복귀를 목표로 의사의 의학적 관리하에 간호, 개호, 케어는 물론이고 물리치료, 영양관리 등 포괄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시설이 환자를 위한 서비스라는걸 느꼈습니다.”
-‘착한병원’으로 이름나 있다.
“국내 요양병원 중 최초로 가입한 ‘착한병원’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입니다. 캠페인으로 모아진 기부금은 해당 지역 저소득 가정의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로 지원됩니다.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더욱 힘이 될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해요.”
-평소 나눔의 철학은.
“모두 다 내 부모와 같다고 생각해요. 종종 길을 가다 폐지 수거하시는 어르신을 만나면 만원을 드리며 하루 쉬게 해드리곤 해요. 사는 보람이 따로 있나요.”

온누리요양병원은 성북구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기 가장 좋은 병원, 가장 친절한 병원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그 이유는 의사는 물론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직원 모두가 신뢰를 기본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근무하는 병원이기 때문이다. 온누리요양병원은 의료 서비스의 질 뿐 아니라 다수 요양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간호 인력 수급 문제에서 자유롭고 그 덕분에 국내 최고 수준의 요양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0년 된 병원에서 간호사 33명 중 3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가 50%를 넘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전체 총 근로자 중 5년 이상 근무한 인원도 31명(25%)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안정된 간호 인력 확보가 곧 병원 의료 서비스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온누리요양병원 직원들 간의 든든한 신뢰는 다른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까지 다시 돌아오게 하고 있다.

-업계의 바램은.
“최근 발생하는 문제의 근본은 모두 간병인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지요. 좋은 간병인을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관리하는 방안이 시급합니다.”
-향후의 계획은.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복합요양케어센터를 설계하고 있어요. 요양‧의료복합시스템을 준비중입니다. 지역민들의 생활과 함께할 수 있는 요양병원을 구상하고 있어요”

인터뷰 내내 이필순 이사장은 앞으로도 ‘인간중심의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온누리요양병원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필순 이사장은 건축 관련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위원, 서울시 건축분쟁전문위원회 위원, 성북구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며 의료 분야로는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수석부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 총무이사, 한국의료·재단연합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지역사회 활동으로는 성북구상공회 수석부회장, 성북구체육회이사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북구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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